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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무기 부족 나토…“한국산 무기라도 공급받아야”


입력 2024.02.26 20:54 수정 2024.02.26 20:5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폴란드를 방문한 한덕수(왼쪽) 총리가 지난 13일 폴란드 동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에서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한국형 FA-50 경공격기 등 군사장비들을 둘러보고 있다. ⓒ AP/뉴시스

우크라이나전쟁이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유럽 내 155㎜ 포탄 등 주요 무기의 생산량이 답보 상태여서 한국산 무기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만 새 군사장비 조달에 520억 달러(약 69조원)를 썼고, 전쟁을 통해 중요성이 재확인된 155㎜ 포탄 연간 생산량은 2년 사이 40%가량 끌어올렸다.


그러나 1000㎞에 이르는 광대한 전선에서 진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회원국들은 당장 우크라이나에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못할 전망이다. 기한인 3월 말까지 전달될 포탄의 개수는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52만 4000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 공화당 강경파들에 발목이 잡혀 61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원조 패키지를 수개월째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전선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패퇴했고, 남부전선에서도 크림반도로 진격하기 위해 드니프로강 건너 크린키 지역에 구축한 거점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군을 저지할 포탄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매달 최소 20만발의 포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이 생산하는 포탄 개수는 월 5만발 안팎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우크라이나에 전부 지원되는 게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미유 그랑 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투자 담당 사무차장보는 유럽 지도자들의 약속과 달리 “우리는 (무기) 생산량이 전시경제와는 거리가 먼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이 방위산업 공급망 유지를 위한 지출을 꺼려온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한 나토 당국자는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쟁 이전까지 유럽에서 국방 관련 투자는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나라에서 제설기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졌다면서 “많은 동맹국에 포탄 생산과 관련한 문제는 흥미를 느낄수 없는 사항이었다”고 털어놨다.


유럽의 무기생산이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기 어려운 상황이 놓이자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는 폴란드 등은 FA-50 경공격기와 K-2전차, 자주포 K-9, 다연장로켓 '천무' 등 한국산 무기를 대량 도입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보낼 포탄 등과 관련해선 대안이 마땅찮은 실정이다.


유럽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제3국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프랑스 등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당국자는 “모두가 국내시장이 이익을 보길 원하고 있다”며 “편협한 지역주의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최선의 거래처가 한국이라면 우린 한국제를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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