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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팬미팅' 방불케한 부평을 박선원의 저녁 인사…여기저기 '따봉'


입력 2024.03.16 07:00 수정 2024.03.16 07:00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민주당 박선원, 뒤늦게 선거전 뛰어들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민과의 간격 좁혀가

"우리는 1번" "꼭 당선되시라" 응원 이어져

朴 "주민 요구 그대로 실현하는 '대행자' 될 것"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서문 앞에서 퇴근하는 노동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우리는 (명함) 안 줘도 돼. 우리는 무조건 1번이야."

"우리는 찍지 말라고 해도 찍으니까, 빨간색 옷 입고 있는 사람한테나 (명함) 주세요."


15일 오후 6시께,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인근부터 시작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의 저녁 인사는 '미니 팬미팅'을 방불케했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상대 후보들보다 조금은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평을 주민들과의 간격을 빠르게 좁혀나가는 모습이다.


박선원 후보는 '민주당 영입인재 4호 문재인정부 국가정보원 1차장 박선원'이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주민들에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인사를 나눴다. 한 여성 주민은 "박 후보가 국정원 출신이라 그래서 다소 차가운 이미지로 예상했는데,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한 여성에게 먼저 다가가 "장 보고 오시는 거냐"고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다. 이 여성은 박 후보에게 "중심 잘 잡아야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타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자전거 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다.


박 후보가 횡단보도에 서서 손을 크게 흔들자, 한 주민은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그를 향해 '따봉' 포즈를 취했다. 도보로 퇴근하는 한국지엠의 한 남성 노동자도 박 후보를 보자마자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보인 뒤 "우리는 1번이다. 꼭 당선되시라"고 응원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가 15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한 식당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식당 안에서는 마치 박 후보의 '팬미팅'이 열린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 후보가 명함을 들고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자 '셀카' 요청이 이어졌다. 한 남성 손님들은 자신들을 한국지엠 노동자로 소개한 뒤 자리에 박 후보를 초대해 사진을 찍었다. 또 "힘내라"며 박 후보에게 육회를 먹여주기도 했다.


한 가게 사장은 박 후보가 자주 인사를 왔었다는 것을 방증하듯 그동안 모은 명함 5장을 박 후보에게 다시 반납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여기서 명함을 밤새 돌리면 하루에 2000장까지도 돌린다"라며 "저녁 시간에 이 근방에 주민들이 많이 식사하러 나오셔서 인사를 자주 드리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저녁 인사 도중 이뤄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경선 후보로 갑자기 결정돼) 10일 만에 경선에서 이기라고 해서 (난감했지만) 정말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략경선 후보로 결정됐고, 지난 10일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박 후보의 본선 경쟁 상대는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와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현역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다.


그는 "이제 투표일까지 25일 남았고, 다른 후보들은 벌써 한 분은 4선을 하셨고 또 한 분은 이 지역에서 두 번째 출마하시는 분이라 나한테는 버거운 상대"라면서도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의 선진국 안착의 길을 다 허물어버렸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 국민이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우려가 내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가 15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서문 앞에서 저녁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박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정부기관·광역자치단체 등 쌓은 외교·안보·투자유치 분야 경험을 꼽았다. 그는 국가정보원 제1차장,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주상하이대한민국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완화, 한국지엠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우리 서민들이 제일 어려운 건 주택담보대출 이자"라며 "금리가 워낙 높아져서 금융기관이 초과 수익을 얻고 있는데 이를 서민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이익을 검토해 보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정책자금을 많이 동원해서 저금리로 자영업자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며 "세금 부담은 완화시키고 우리 서민들의 지갑은 좀 두텁게 해 주자는 것이 1호 공약이다. 모든 사람이 해당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2호 공약인 한국지엠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미국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했다. 새로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하면서 6000억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게 최근 취소됐다"며 "국제 협상 경험, 미국과의 네트워크를 다 동원해서 지엠 본사에 가서 부평에 있는 한국지엠이 장기간 미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투자) 배정을 확실히 해라(라고 요청할 것이다), 미국하고 직접 협상까지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이 가장 잘못된 것이 있는데, 그건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의 '대변자'라는 것"이라며 "대변자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대행자'라고 말하고 싶다. 주민들을 위해 말하는 사람은 이제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그대로 실현시키는 대행자가 되겠다. '대행자 박선원'으로 기억해 달라"며 "더 깊이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호소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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