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25 북중미월드컵’ 아시이지역 2차예선 홈 태국전
태국, 아시안컵에 빠졌던 송크라신 합류..승점 기대 커져
한국축구, 결과도 중요하지만 팬들 앞에서 ‘원팀’ 면모 보여야
황선홍 감독이 강조한 ‘하나 된 모습’이 아니라면 태국전도 불안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피파랭킹 101위)과 격돌한다. 상대전적 30승 8패 한국 우위.
지금은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지난해 11월, 한국은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연파하고 2연승을 달리며 C조 1위에 올랐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잡았지만 중국에 져 1승1패(승점3)를 기록 중이다. 승점은 중국과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모든 면에서 한국이 태국에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캡틴’ 손흥민 말대로 ‘당연한 승리’는 없다. ‘2023 아시안컵’에서 봤듯, 한국축구는 약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정예 멤버를 풀가동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당시 피파랭킹 130위)와 대접전 끝에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이뤘다.
이번에 맞이할 태국은 더 센 팀이다. 지난해 11월 이시이 마사타다(일본) 감독 부임 이후 태국은 ‘2023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무실점을 기록, 조 2위(1승2무)로 16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과 접전 끝에 1-2 석패했다.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당시 발목 부상 탓에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빠툼유나이티드)은 한국전에 출전한다. 작지만 빠르고 현란한 드리블 능력으로 ‘탈동남아급’ 선수로 꼽히는 송크라신은 A매치(63경기) 12골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는 J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과거에는 K리그 진출도 추진했던 태국이 자랑하는 축구 스타다.
경기를 준비하는 태국 대표팀의 자세도 바람직하다. 감독과 선수들은 한국의 전력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뭉쳐 ‘승점’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이시이 감독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강팀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가 매우 중요하다. 준비하고 있는 전술을 바탕으로 최소한 승점1 챙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비에 치중한 경기운영을 예고했다.
공격수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도 한국을 경계하면서도 승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이디드는 "태국 선수들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이나 이강인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굉장히 기대된다.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원팀으로서 경기를 잘 치르겠다. 승점1은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하나 된 모습이 절실하다. 태국전 결과도 결과지만, 실망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원팀’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골을 합작하고 함께 세리머니를 펼친다면 금상첨화다.
표면적인 갈등은 봉합한 상태다. 이강인은 20일 훈련에 앞서 “아시안컵 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하극상 논란’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캡틴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 앞에서 강인 선수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선수들은 받아들였다”며 “사과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 선수는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 많은 분들의 걱정처럼 대표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우리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