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미쏘 이어 코오롱FnC·에이블씨엔씨도 제도 손질
고물가로 소비심리 악화했지만 봄 쇼핑 수요 증가에 고객 공략
패션·뷰티업계가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화장품·패션 수요가 본격화되는 봄을 맞아 멤버십·포인트 등의 혜택을 강화해 신규·충성고객을 더욱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 어퓨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공식 온라인몰 에이블샵 내 멤버십 ‘에이블멤버스’를 리뉴얼해 내달 8일부터 적용·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등급 체계를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축소하고 등급 산정 금액 기준도 최대 20만원에서 최대 15만원으로 낮춰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존에 없던 등급 축하 쿠폰 제도도 신설했다. 오는 5월 8일부터 상위 2개 등급으로 등업할 경우 본품을 지급한다.
또한 모든 등급을 대상으로 월 1회 무료배송 쿠폰을 지급하고 방문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샵 멤버십을 다양하고 더 커진 혜택으로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12일부터 상품 리뷰 리워드 혜택을 새롭게 변경해 시행 중이다.
첫 리뷰와 동영상 리뷰를 작성한 고객에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으로 텍스트, 포토, 동영상 리뷰를 작성하면 각각 800포인트, 1500포인트, 2000포인트를 제공한다.
아울러 동영상 리뷰를 자주 올리는 고객은 기존 1000포인트에서 500포인트 추가된 1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도 멤버십을 리뉴얼 한 바 있다.
멤버십 등급이 고객의 구매 객단가 대비 높게 설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핑크 등급이 구매 금액 1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으로 조정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이달부터 에잇세컨즈가 운영하는 브랜드 전용 멤버십을 삼성패션 멤버십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에잇세컨즈는 누적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했지만, 이달부터는 삼성패션 멤버십으로 통합해 온·오프라인에서 에잇세컨즈 제품 구매 시 0.5%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패션·뷰티업계가 멤버십·포인트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규·충성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고물가·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봄을 맞아 패션·화장품 쇼핑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틈을 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브랜드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 기간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133% 뛰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 로열티와 고객 락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