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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금서 한달새 13조 이탈…주식·코인으로 '머니무브'


입력 2024.04.05 06:00 수정 2024.04.05 06:00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적금도 2조원 가까이 감소

금리 2~3%대로 매력 '뚝'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 창구 간판.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이자율이 낮아진 가운데 주식·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8740억원(1.5%)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31조3727억원으로 1조8478억원(5.6%) 감소했다.


우선 은행 예금에 묶여있던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배경엔 낮아진 이자율이 자리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이에 따라 지난해 4%대까지 치솟았던 예금 이자율은 2~3%대까지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4일 기준 연 3.45~3.55%다. 이는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한 수준으로 기본금리만 놓고 보면 연 2%대의 예금도 적잖다.


반면 올해 들어 주식·가상자산 시장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연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400대와 790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인공지능(AI)와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약 2년 만에 270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9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연초 5000만원대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1억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앞으로도 예·적금에 예치돼 있던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갈수록 수신금리 메리트는 떨어지고, 주식·가상자산과 같은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일에 59조629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632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 2일 기준 19조5322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17조5371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가량 늘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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