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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6000대 다시 회복하나…“경제 부양책 긍정적”


입력 2024.04.13 07:00 수정 2024.04.13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2Q ELS 손실 축소 기대감 높아져

中, 국채 발행·지준율 인하 등 노력

홍콩 증권거래소가 있는 익스체인지 스퀘어 앞 전경.ⓒ연합뉴스

지난해 급락하면서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일으켰던 홍콩 H지수가 4개월 만에 6000선 탈환을 시도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H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H지수는 전장 대비 95.22포인트(1.59%) 하락한 5908.7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2일 5001.95까지 떨어졌던 H지수는 이후 상승 전환해 지난 10일(6016.83)과 11일(6003.97) 2거래일 연속 6000대로 마감했다. H지수가 6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27일(6025.22)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H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올해 해당 지수와 연계한 ELS의 손실이나 조기 상환 실패 사례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6개 은행이 판매한 홍콩 ELS 상품 중 1분기에만 3조1393억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 가운데 고객이 돌려받은 금액은 1조4942억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51.2%로 집계됐다.


다만 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2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ELS들은 손실 규모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올해 2분기 만기 도래액은 5조4000억원 규모인데 홍콩H지수가 6000선을 유지할 경우 손실액은 2조3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6500선까지 오르면 손실액은 2조1000억원까지 감소하고 7월 이후엔 7000선을 웃돌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지수의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투자 확대를 위해 1조 위안(약 185조 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하는 등 경기 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이어 지난 1월 말 지급준비율을 50bp(bp=0.01%포인트)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선 데 이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 또한 시사한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장주인 전기차 기업 등의 해외 진출로 성장 모멘텀도 커졌다. H지수는 중국의 국영 우량 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통상적으로 지수 상승 재료로 인식된다.


이에 전문가들도 중국 경제 및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는 바닥권에서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주식 누적 펀드플로우에서 추가 유출이 나타나지 않고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증시에 대해 지나친 비관론은 지양하고 정부의 누적된 부양책 효과와 부동산 경기 저점 통과를 기대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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