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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쇼에 속아줄 국민 없어"…국힘, '윤정부 탓'한 文 직격


입력 2024.04.27 15:44 수정 2024.04.27 15:4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文, 판문점 선언 6주년 기념사서

"2년새 정세 급격히 악화"

與 "문, 아직도 망상 속에

홀로 '도보다리' 건너고 있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선언 6주년을 맞은 27일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쳤던 '평화쇼'에 속아줄 국민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은 아직도 망상 속에 홀로 '도보다리'를 건너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바 있다.


해당 선언은 '민족적 특수관계'에 기초해 '일체의 적대행위 금지'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하는 핵미사일 도발 △'적대적 두 국가관계' 규정 등으로 해당 합의는 종잇조각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판문점 선언 6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정세 악화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년 사이 한반도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며 "대화 복원과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은 사라진 반면, (남북이) 서로를 자극하고 적대하며 갈등만 키웠다. 급기야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인 9·19 군사합의까지 파기됐다. 편향된 이념 외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윤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 '편향된 이념외교'만 펼쳐 정세가 더 나빠졌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은 "총선 민의에 따라 대립과 갈등에서 평화와 번영으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책 기조를 조속히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민의라는 단어를 정치 레토릭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쯤으로 생각하는 건가"라며 "이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굴종적 자세로 평화를 외치는 동안 북한은 핵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진정 대한민국 안보가 걱정된다면 굴종으로 일관했던 대북정책을 반성하고, 잘못된 신념을 가진 자들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열었던 과오부터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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