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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2.9% 상승, 사과·배 ‘金값’ 여전…정부 “하반기 갈수록 안정화”(종합2보)


입력 2024.05.02 10:04 수정 2024.05.02 10:05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과일물가 고공행진…사과 81%·배 103%↑

통계청 “석유류 가격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기재부, 물가 불확실성 대응…2%대 조기안착

정부가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서울 전통시장 16곳에 공급되는 사과, 대파, 오이, 애호박 등에 대한 납품 단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전통시장인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다만, 배와 사과 등을 중심으로 과일물가 불안이 지속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10.6% 오르며 전월(0.2%)보다 상승 폭이 늘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뛰었기 때문이다.


전기·가스·수도는 4.9%, 가공식품은 1.6%, 석유류는 1.3%, 각각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76%p(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05%p를 기록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 정세가 불안정했는데 석유류 가격이 생각보다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외생변수인 석유류 가격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지난 달(2.4%)보다 0.2%p 상승률이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다. 다만, 1년 전보다 19.1% 오르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다. 배(102.9%)와 사과(80.8%)를 중심으로 신선과실은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토마토(39.0%), 배추(32.1%), 오징어(14.9%) 등이 올랐다.


낮은 할당관세가 적용된 망고(-24.6%)와 정부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7.9%) 등은 하락했다.


공 심의관은 과일값 강세에 대해 “긴급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과 저장량이나 출하량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며 “사과와 배는 새로 나올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될 듯 싶다”고 말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저희가 예측한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는건 아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근원물가도 전월보다 상승 폭이 축소돼 2.3%를 기록하면서 안정 흐름이 지속됐다”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범부처가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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