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하며 분양시장은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급증하면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63만300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4.96% 상승했다. 1년 전 대비로는 17.24% 뛰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 급등의 원인은 공사비 상승세 장기화다. 지난달 신규 분양 물량(4737가구)이 청약제도 개편 과정에서 75%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사비 상승세가 심상찮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폭은 2021년 말 14%대에서 올해 1월 2.5%까지 둔화됐지만 업계에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높은 금리도 주택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연속 3.5%로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춘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본청약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계약금을 분양가의 10%에서 5% 수준으로 낮추고, 중도금 이자 지원 혜택을 제공해 완판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잿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양가 역시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금융혜택을 갖춘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275-3번지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하며, 전용면적 39·49㎡ 타입의 경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적용돼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단지,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계약금 5%, 1차 5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한다.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09㎡, 총 3214가구 중 59~84㎡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동문건설은 평택시 화양지구 6-2블록에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07㎡, 총 75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