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프로젝트가 인천항만공사(IPA) 주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가 IPA 주도로 진행될 경우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히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인천시와 IPA, iH(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지분 구성을 IPA 70%, 인천시와 iH가 각각 15%씩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됐다.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구성 여부 등은 추가 협의로 통해 결정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당초 시는 1·8부두 내항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iH의 몫까지 절반 이상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IPA가 사업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70%까지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제3자 제안공모’를 마친 뒤 올해까지 지분 구조를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분 구조로는 시가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해 당초 계획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원도심 개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정철 인하대 경영대학원 지속가능경영학전공 교수는 “지분 구조는 곧 ‘사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우선”이라며 “IPA가 70%의 지분을 갖는 것은 사실상 시가 아닌 해수부가 이 사업을 주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원도심 개발을 이뤄내려면 최소 50% 이상 지분을 가져 주도권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주도해야 이후 2·3·4·5·6·7부두의 문화·관광 및 산업혁신 형태로 하는 일대 재개발 사업의 확장도 가능하다.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모든 부두를 개발, 원도심 일대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꼭 지분에 따라 사업 추진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라며 “다만 사업 계획을 마련할 때 주도적으로 나서는 역할을 맡아 계획대로 재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토지 가격이나 사업비 등을 감안한 지분 구조”라며 “시가 지분을 늘리려면 그만큼 사업비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에 이 같이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