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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잡는 BTS…관광 핵심 키워드 된 ‘K콘텐츠’ [K-콘텐츠 투어리즘①]


입력 2024.07.03 07:09 수정 2024.07.03 07:0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BTS 공연 1회당 경제적 파급효과 최대 1조2000억원

"K-콘텐츠로 관광 수출 활성화...관광객 2000만명 달성"

지난해 6월 서울 일대에서 열린 ‘2023 BTS 페스타’는 최근 관광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콘텐츠 투어리즘(Contents Tourism)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데뷔 10주년을 맞았던 방탄소년단(BTS)은 콘서트를 비롯해 팬 사인회, 무대의상 전시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면서 서울 명동, 여의도한강공원, 남산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경복궁 등 행사장으로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았다.


서울 송파구 서울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BTS 페스타'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당시 2주 동안 페스타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국내외 관광객을 포함해 총 75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무대의상이 전시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서울 명동에 있는 유명 호텔들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또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행사가 열린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20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지난 6월 13일 방탄소년단의 데뷔 11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페스타가 진행됐다. 그룹에서 가장 먼저 군 생활을 마친 맏형 진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군 복무 중이라 지난해보단 작은 규모로 진행됐지만, 현장은 군백기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1회당 경제적 파급효과 677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이른다는 결과를 실감케 하는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케이팝 아티스트는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치면서 콘텐츠 투어리즘의 IP로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 1103만명 중 35.6%인 393만명이 30세 이하로 집계됐다. 이 중 21∼30세가 279만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명으로 10.3%였다. 31∼40세 227만명(20.6%), 41∼50세 162만명(14.7%), 51∼60세(12.2%), 61세 이상 111만명(10.1%) 등 순이다.


외래 관광객 중 30세 이하 젊은 층 비중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27.6%에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8.1%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이 비중은 2013년 27.6%에서 지속적으로 커져 2016년(32.5%) 30%를 넘었고 2017년 33.5%, 2018년 34.4%, 2019년 34.5%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2.6%, 2021년 20.4%로 감소했다가 2022년 32.4%로 회복하고, 지난해 35%를 넘긴 것이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전년도 관광시장 회복세에 이어 2024년은 더 적극적인 방한 관광 마케팅과 이종 산업 간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공사는 K-콘텐츠를 활용해 관광 수출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과 함께, 관광을 통한 내수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여행에 대한 수요가 ‘한류 영향’에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문화 콘텐츠와 연관된 장소를 찾아가는 행위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남이섬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같은 행위에 강력한 팬덤까지 더해지면서 ‘성지 순례’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블랙핑크 등 케이팝을 시작으로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콘텐츠 속에 등장한 뷰티, 푸드까지 K-콘텐츠의 글로벌한 인기가 여행자 증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단순 관광을 넘어 하나의 ‘성지 순례’ 개념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방문한 장소, ‘기생충’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장소를 방문하고 그 콘텐츠에 나온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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