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韓과 협력 더욱더 강화하길 희망"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지난 3년 동안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의 나토와의 연대가 더욱 공고하게 구축되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위치한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면서 "재작년 마드리드와 작년 빌뉴스에 이어서 올해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까지 인태 지역 파트너국으로서 3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IP4 3개국은 나토와 개별 맞춤형 협정(ITPP)을 맺었고, 올해는 뉴질랜드가 ITPP를 체결하게 돼 있다"며 "IP4 4개국은 그야말로 중점 협력 사업을 고안해서 우크라이나 지원, 하이브리드 위협과 봉쇄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해 나토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나토와 공고하게 협력할 것이고, 올해도 나토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사이버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상호 군사적인 호환성을 갖추기 위해서 이번에 나토로부터 우리 항공기의 감항 능력을 인증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저희가 이렇게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먼저 현재의 안보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이라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금 북한은 상당량의 탄약과 군사 장비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역내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 지역의 안보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양국 간에 협력 심화와 양국 군사적인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 감항 인정서가 서명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번 계기로 나토의 IP4 중점 협력 사업 문서를 마련해 협력 심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도어스테핑을 통해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경제적 밀착과 관련해서 유럽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상황"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 회원국과의 협력 관계와 인태 지역의 IP4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