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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대신 다양성 영화로 승부"…왓챠, 새 전략으로 숨통 [D:방송 뷰]


입력 2024.07.22 14:56 수정 2024.07.22 14:5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왓챠가 설립 이후 최초 월 매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그 동안 국내 최초 OTT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왓챠의 수익 개선 노력과 고유의 콘텐츠 제공 전략이 통한 모양새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왓챠는 2010년 종합 콘텐츠 추천 및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로 시작해 2016년 OTT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지만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및 국내 OTT 플랫폼 등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꼴찌를 면치 못했다. 왓챠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 2020년 155억 원에서 2022년 555억 원까지 늘어났다.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외부 자금 수혈도 쉽지 않아졌고,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LG유플러스와 매각을 위한 협상도 무산됐다. 이에 직원들의 구조조정까지 강행해야 했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익성 개선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예산 집행을 최소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이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편수를 최소화화고,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연간 마케팅 집행 비용을 90% 이상 축소했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인 콘텐츠 개별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고, 플랫폼 내 다양한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다른 OTT들은 오리지널 시리즈에 자본을 투입하면서 신규 구독자 유입 및 유지하고 있지만 왓챠는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최소화했다. 왓챠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지난 2월 선보인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다. 이는 2022년 선보인 '사막의 왕'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이후 1년 2개월 만에 론칭한 오리지널 시리즈였다.


지금까지 OTT의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지던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왓챠는 독립예술영화, 단편영화 등 다양성 콘텐츠 수급을 늘렸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차별화를 유지하되 새로 출시한 개별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효율적으로 이용자,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한 것으로 읽힌다.


이는 다양성 영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전략은 대형 OTT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독특한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유리했다. 또한 특정 마니아층이나 영화 애호가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왓챠의 지난해 매출은 4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21억 원이다. 한 해 전 550억 원보다 손실 규모를 줄였으며 2024년 5월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왓챠에 따르면 지난 5월 영상 콘텐츠 개별 구매(TVOD)와 웹툰 개별 구매(PPV)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232%, 411% 급증했다. 영상 개별 구매의 경우 최신 영화는 물론 구작과 시리즈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웹툰의 경우 PPV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수가 전년 대비 214% 확대됐다.


왓챠의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성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별 구매 서비스 도입 이후 월 매출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것은 이러한 전략이 효과적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제 막 숨통은 트였지만 앞으로 갈 길 이 멀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조사 결과 6월 주요 OTT 앱 사용자는 넷플릭스 1042만 명, 쿠팡플레이가 733만 명, 티빙이 625만 명, 웨이브가 284만 명, 디즈니플러스가 244만 명, 왓챠는 59만 명으로 다른 OTT와의 구독자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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