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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영화 방출·신작 제작 축소…영화계 곳간 비어간다 [D:영화 뷰]


입력 2024.07.25 08:47 수정 2024.07.25 12: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팬데믹으로 인해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못하고 묵혀왔던 이른바 '창고 영화'들이 올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들이 손에 꼽히는 상황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한국 영화의 매출은 각각 32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2%(612억 원) 줄었고, 관객 수는 34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3%(596만 명)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개봉한 '파묘', '범죄도시 4'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서고 '시민덕희', '그녀가 죽었다' '핸섬가이즈', '탈주'가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외계+인' 2부,'도그데이즈', '데드맨', '댓글부대', '설계자', '원더랜드', '하이재킹'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팬데믹 이후 티켓값이 오르고, 각종 OTT 플랫폼이 극장가를 위협하면서 관객 수가 감소했다. 그 결과 보수적인 투자 환경이 형성, 제작되는 한국영화의 수가 감소했다. 점입가경으로 좋은 시나리오는 OTT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촬영 중인 한국 영화는 27편, 촬영 준비 중인 영화는 7편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는 쌓아놓은 작품이 없다는 점이다. '그녀가 죽었다', '핸섬가이즈', '댓글부대', '원더랜드' 등 올해 창고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면서 내년부터는 개봉할 수 있는 영화들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은 흥행이 검증된 웹툰, 웹소설, 리메이크 작품 위주로 신작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새로운 얼굴, 새로운 시나리오 발굴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 산업은 현재 창고 영화 방출과 신작 제작 축소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투자가 위축되고 시나리오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2025년, 2026년에는 한국 영화 산업이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영화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새로운 시나리오 발굴, 그리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데 흥행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 위축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투자해야 할 시점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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