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1만여가구 늘어
“일부 지역에 집중, 전반적인 전세가격 안정효과 제한적”
오는 8월 전국에서 3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가운데 경기도에는 지난 3년여 만에 1만5000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8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만1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1만여가구가 많았다.
이 중 수도권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많은 1만8522가구가 입주하는 가운데 경기도에는 2021년 1월(1만6649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14개 단지 1만5020가구가 몰렸다. 이중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화성, 용인, 안양 등 6곳이다.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단지에서 1842가구가, 인천은 166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만1102가구)와 비슷한 수준인 총 1만1647가구가 입주한다. 세부 지역별로는 충남이 3306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 2273가구, 경남 2170가구, 전남 1208가구 경북 1144가구 등 순이다.
주요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 1045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641가구가 8월 입주 예정이다. 래미안원펜타스는 후분양아파트로 일반분양에 대한 부분이 8월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지역은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원당역 롯데캐슬스카이엘 1236가구,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트리지아 2417가구,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D1·D2블록 2703가구, 화성시 봉담읍 힐스테이트봉담프라이드시티 233가구 등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한다. 인천에서는 강화군 선원면 강화서희스타힐스1·2단지 1324가구, 연수구 송도동 송도하늘채아이비원 336가구가 있다.
그밖에 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 1404가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성성비스타동원 1195가구, 경남 양산시 덕계동 트리마제양산1·2단지 1469가구,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아이파크 1144가구가 8월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울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격 상승세에 대한 시장 점검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 18일 ‘주택시장 안정화 총력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3기신도시, 수도권 신규택지, 정비사업 등을 주택 공급을 늘리고 비아파트 공급,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등 가계 부채 관리 감독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지역에 물량 집중이 두드러져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전반적인 전세가격 안정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불안심리 확산이 최근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정부가 투기적 수요 차단 및 공급 확대책을 내놓음으로써 시장 과열 사전 차단에 나섰다”며 “장기적 측면에서는 공급확대가 시장에 주는 시그널은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제시한 3기신도시 입주, 신규 택지 발굴 등과 같은 공급 확대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시장이 체감하기엔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