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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금에 한 달 새 18조 몰려…막차 수요 '활활'


입력 2024.08.08 06:00 수정 2024.08.08 10:49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적금에도 1조 넘게 자금 유입

금리 인하 가시화에 셈법 분주

예금 이미지.ⓒ픽사베이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지난달에만 18조원을 넘어서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내려가자 아직까지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예금에 막차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09조3403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1879억원(2.0%)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35조7311억원으로 1조1227억원(3.2%) 증가했다.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한 자금은 은행 예금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9조6922억원으로 전월보다 29조1395억원 줄었다. 감소 폭으로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다.


이처럼 예금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 배경엔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은행 예금은 연 2%대 후반에서 3%대 초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에는 이 정도의 금리 수준도 찾기 어려워질 것이란 인식이 형성되면서 예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오는 9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3.267%로 연초(3.707%)와 비교하면 0.4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일(3.222%)에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는 이 같은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오는 9월 소폭 인하가 아닌 '빅 컷(기준금리 0.5%p 인하)'에 나설 경우 시장금리의 하락 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 '국민수퍼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간별로 0.15~0.2%p 내렸다. 앞서 지난 6월에도 'KB Star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p 낮췄다.


신한은행도 이번 달 '신한S드림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5~0.2%p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5~0.3%p 낮췄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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