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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형 건설사 성적표 ‘흐림’…영업이익 ‘부진’


입력 2024.08.08 06:28 수정 2024.08.08 06:28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현대건설·삼성물산, 매출 상승폭 컸지만 영업익은 ‘미미’

대우건설·DL이앤씨, 감소폭 40% 웃돌아…GS건설, 흑자 전환

“고금리에 원가율 상승…하반기 실적도 불투명”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건비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건비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룬 곳은 현대건설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17조1665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조1944억원보다도 30.1%가 훌쩍 뛴 수치로, 상반기 매출순으로 그 뒤를 잇는 삼성물산 건설부문(10조4990억원)과 압도적인 차이를 내며 1위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착공과 함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사업을 비롯, 국내 샤힌 에틸렌시설 공사 등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년 전(9조3510억원)보다 12.3%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성장세는 매출을 따라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982억원으로 1년 전(3971억원) 대비 0.3% 소폭 증가했고,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5970억원)보다 3.9% 확대되는 데 그치며 6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40% 넘는 영업이익 감소가 감지됐다.


대우건설의 경우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5조8795억원, 3944억원) 보다 각각 9.7%, 44.3% 감소한 5조3088억원, 2196억원을 거둬들였다. 고금리에다가 원가율 상승, 현장수 감소 등으로 매출액이 줄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인데, 대우건설은 이 같은 건설업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11조6478억원보다 낮은 10조4000억원으로 세우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 수주와 이라크, 리비아, 베트남 등 대형 수주 및 신시장 발굴을 비롯해 기 수주한 프로젝트 착공 등으로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L 이앤씨는 상반기 매출액이 1년 전(3조8206억원) 대비 3.7% 증가한 3조9608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42.3%(1620억원→935억원) 쪼그라들었다. 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자회사 DL건설의 일부 현장의 원가율 조정 및 대손을 반영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재시공 결정에 따른 적자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164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3681억원으로 1년 전(7조77억원)에 비해 9.1% 감소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6%에 머물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원자재값이 안정화되지 않은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건설사 별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해외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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