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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세가율, 매매 전환 속도 빨라질까


입력 2024.08.21 08:40 수정 2024.08.21 08:4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53.9%로 1년8개월 만에 최고…지방은 70% 육박

‘갭투자’ 우려도…“집값 급등기 ‘묻지마 갭투자’와는 다를 것”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3.9%로, 표본 개편이 이뤄진 2022년 11월(53.9%)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데일리안

최근 서울을 비롯한 지방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3.9%로, 표본 개편이 이뤄진 2022년 11월(53.9%)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구별로는 강북구의 전세가율이 62.0%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61.6%), 금천구(61.4%), 성북(61.0%)구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가가 높은 강남(42.7%)·서초(47.2%)·송파(46.5%) 등 강남 3구의 전세가율이 나란히 50% 아래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R114의 집계 결과, 수도권 제외 지방의 7월 평균 전세가율은 62.17%로 수도권 전세가율인 52.95%와는 9.22%p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 76.71% ▲전남 72.53% ▲충북 71.7% ▲강원 71.61% ▲충남 71.28% ▲경남 70.75% ▲전북 70.54% 등 지방 7개도는 모두 70% 이상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또 ▲울산 68.51% ▲광주 66.99% ▲대전 65.39% 등 지방 광역시도 70%에 근접한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가율 상승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임차인이 한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전셋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의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9.35를 기록해 지난해 7월(87.26)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업계 전문가는 “전세가율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가격상승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자들의 매매 전환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매매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이에 갭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으나, 과거 집값 급등기에 다주택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수하는 ‘묻지마 갭투자’와는 성격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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