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원자재 투자, 지금이 적기”…향후 전망도 ‘맑음’


입력 2024.08.21 07:00 수정 2024.08.21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금 선물 사상 최고가 돌파 ‘고공행진’

은·구리도 경기침체 우려 둔화에 반등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 우려로 주춤했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지정학적 위기로 안전자산인 금이 계속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은·구리 등 역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등으로 수요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는 2만3010원으로 최근 일주일(13일~20일)간 1235원(5.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과 TIGER골드선물(H)도 각각 2.80%, 2.75% 상승했다.


올해 들어 국제 금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540달러 대에서 거래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초 2073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12일 종가(2504달러) 기준 최초로 2500달러 선을 넘은 것에 이어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2549.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달러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경쟁하는데 이달 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달러 약세와 금 가격 상승세가 진행됐다”며 “경기 방어 특성을 지닌 금은 금리 인하 기조 본격화 속 강세 명분을 얻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던 구리·은·천연가스·팔라듐 등 산업재 관련 상품들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구리선물(H)는 일주일 사이 4.34% 상승했다. 이외에 KODEX 은선물(H)(6.73%), TIGER 금속실물(H)(4.70%), TIGER 구리실물(2.61%)과 RISE팔라듐선물(H)(0.97%) 등도 상승했다.


이달 초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회복세에 접어든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둔화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등 주요 AI·반도체 기업 주가 또한 반등하며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구리는 AI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전선과 장비의 핵심 원료다. 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자주 쓰이고 팔라듐은 매연 저감장치 촉매제로서 수요도 크다. 빅테크 주가 재도약 기대감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수혜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침체, 중동·러시아의 지정학적 위기 등 일부 불확실성이 있지만 원자재들의 상승 랠리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톤당 9000달러 선까지 후퇴한 구리 가격에서 실물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또 다른 경기침체 공포가 없는 한 가격의 하방경직성은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경기를 이끄는 소비 여력이 식지 않는다는 점은 경제 성장률이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며 “그간 미국 경기 우려로 인해 하락한 구리, 원유 등 경기 민감 원자재의 되돌림 상승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