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엄마 vs. 허용적인 아빠, 부모 간 갈등 해결 방법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⑰]

양육 코칭을 위한 부모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가 자주 등장하는데, 육아 가치관의 갈등으로 인해 부모는 서로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거나, 혹은, 서로의 의견에 맞추느라 육아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양육에는 일치도와 일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는 자주 대화하면서 일상과 규칙ㆍ제한 사항 등에 대해 상의하여 합의해야 하며, 합의된 규칙을 최대한 모든 상황에 일관되게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양육 가치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음은 최근 부모 상담의 사례를 각색한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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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엄마와 허용적인 아빠, 혼란스러운 아이

올라의 어머니는 일관적이고 규칙적인 육아를 선호한다. 아이의 일상에 루틴을 설정하며, 간식량이나 영상 시청 시간도 제한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반면 올라의 아버지는 아이의 요구에 허용적이고 일관성이나 규칙성이 없이 그때그때 다르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에 대해 어머니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 올라가 무언가 요구하면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아”라며 상황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당연히 규칙에 따라 허용범위가 넘는 요구는 거절하게 되고, 아이는 속상하고 화가 난다. 이후 올라는 어머니를 ‘자신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반항감을 지닐 수 있으며, 아버지에 대해서는 ‘결정권이 없이 어머니에게 의존적인 사람’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어머니의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반응에 혼란을 느낄 수 있다.

How? 서로 다른 부모의 양육 가치관, 갈등 해결 방법

① 절충안 마련하기

각자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고 상의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부모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② 엄격한 엄마에게 선택권을 미루지 않기

위 사례와 같은 상황이라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선택권을 미루고 상황을 회피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직접 그 자리에서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설령 아버지가 어머니의 기준과 달리 지나치게 허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지적하거나 제지하기보다는 묵인하며 넘어가는 태도가 더 적절하다. 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따로 부부 간 대화를 통해 다시 절충안에 대해 상의한다. 또는 아이에게 “아빠가 잠깐 생각해볼게”라면서 자리를 피한 후 몰래 어머니와 상의한 후 반응해주는 방법도 좋다.

③ 유연한 태도 지니기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합의한 기준이 아이에게 힘들 수 있다고 느끼면, 또 다시 상의하여 조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가 스스로에게 충분한 정도를 생각하고 결정하여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자녀와 함께 기준이나 규칙을 세워보는 것도 자녀의 조절력과 적응력, 상황판단력 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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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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