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일본 감독 연출까지…‘웰메이드 장르물’ 다시 전성기 맞을까 [D:영화 뷰]


입력 2024.08.23 12:19 수정 2024.08.23 12:1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완벽한 가족’→‘유어 아너’까지.

안방극장에 긴장감 불어넣는 장르물들

영화감독 변영주, 일본의 거장 유키사다 이사오가 ‘웰메이드’에 방점을 찍은 장르물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조성 중이다.


여기에 배우 손현주, 김명민의 열연으로 주목을 받는 ‘유어 아너’까지. 코믹물에 ‘대세’ 자리를 내 준 장르물 전성기가 다시금 도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완벽한 가족’으로 KBS 수목드라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내용의 스릴러 드라마로, 배우 김병철과 윤세아, 박주현이 주연을 맡아 독특한 분위기의 가족을 표현 중이다.


첫 회부터 최선희(박주현 분)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열며 긴장감을 조성했으며, 이어진 회차에서는 선희의 입양을 둘러싼 비밀이 베일을 벗으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고정우(변요한 분)의 수감과 출소까지. 빠른 전개로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도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ENA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가 방송 중이며,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추적 액션 스릴러 ‘폭군’이 공개를 마쳤다. 곧 넷플릭스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공개된다.


‘완벽한 가족’의 김병철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감독님이 주로 영화 연출을 많이 하셔서 영화적인 미쟝센이나 이런 부분들이 드라마에 잘 담길 것 같다. 기존에 보던 화면 느낌과는 다른 화면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한 것처럼, 영화감독들까지 안방극장 장르물 제작에 가세하며 ‘웰메이드’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유어 아너’ 또한 손현주, 김명민의 열연이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뺑소니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송판호, 김강혼이 서로 쫓고 쫓기며 긴장감을 극대화 중인 가운데, 손현주, 김명민의 절절한 부성애부터 딜레마에 고통을 받는 내면까지. ‘연기 차력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완성도’ 높은 연기가 ‘유어 아너’의 결정적인 호평 이유다.


이에 1.7%로 시작한 ‘유어 아너’는 최근 회차인 4회에서 3.7%를 기록했으며, ‘완벽한 가족’은 2.6%로 출발해 3회 만에 3%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연기 차력쇼’로 주목을 받은 ‘유어 아너’는 짜임새 있는 전개에 대한 호평까지 받으며 추후 상승세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등 ‘잘 만든’ 장르물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없진 않다.


다만 가벼운 장르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니즈가 더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20%를 돌파한 ‘눈물의 여왕’, 화제성을 장악하며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 된 ‘선재 업고 튀어’ 등 익숙하지만 가볍고 유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이끄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의 대세가 된 것. 앞선 작품들과 비슷한 시기 시작한 tvN의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엄마친구아들’도 4%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2회 만에 6%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때문에 웰메이드 장르물이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 콘텐츠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쏟아지며 높아진 피로도에 장르물의 높은 수위가 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폭군’은 OTT 장르물 특유의 높은 수위로 호불호를 야기 중이며, ‘완벽한 가족’의 기묘함에 ‘낯설다’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다.


‘입소문 효과’가 중요해진 요즘. 중간 유입이 어려운 장르물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어두운 전망도 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드라마에서까지 무거움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한 것 같다. 장르물은 아무래도 서사가 쌓여야 본격적으로 재미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는데, 시청률 면에선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입소문’만으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오곤 한다. 완성도가 높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