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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빠진 ‘문특’에 호평…웹예능에 필요한 변화 [D:방송 뷰]


입력 2024.08.26 11:10 수정 2024.08.26 11: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높은 텐션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한 색다른 질문까지. ‘인터뷰 맛집’으로 불리며 토크 웹예능 전성기에 크게 한몫했던 ‘문명특급’이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였었다. 유재석, 신동엽 등 톱 MC들까지 유튜브에서 토크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시작한 새 프로젝트로 다시금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평소 케이팝(K-POP)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아이돌 팬들을 저격하곤 했던 재재를 필두로, 가비, 승헌쓰가 그룹으로 뭉쳐 데뷔하는 과정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문명특급 영상 캡처

8월 초 ‘혼성그룹 데뷔합니다 300만원으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을 때부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재는 평소 케이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왔으며, 가비는 댄서로 콘셉트에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승헌쓰 또한 평소 남다른 노래, 춤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가 된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물론 이번 프로젝트 또한 ‘'새롭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비가수들이 노래, 춤을 연습해 가수 데뷔에 도전하는 전개 또한 여느 프로그램에서 시도한 바 있었던 것. 그러나 재재, 승헌쓰의 케이팝 향한 깊은 관심과 남다른 끼, 그리고 가비까지 합류해 높인 완성도까지. 이들의 높은 텐션과 콘셉트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남다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센터를 뽑는 과정부터 선배 아이돌을 만나 듣는 조언 등 파생 콘텐츠 또한 유쾌하게 끌어나가며 수십만이 넘는 조회수는 물론, 오랜만에 ‘문명특급’이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쏟아지는 토크 웹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재재가 기존의 TV 프로그램 MC들과는 다른 에너지, 또는 질문으로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토크 맛집’으로 거듭났었지만, 이후 유재석, 신동엽을 비롯해 이경규, 장도연, 정재형 등 여러 연예인들이 유튜브 플랫폼에 진출해 동료 연예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제성을 장악 중이다. 조현아, 이영지 등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콘셉트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


다만 유재석의 ‘핑계고’, 신동엽의 ‘짠한형’ 등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 삼아 크게 흥행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경규, 지석진 등 ‘토크’로 시청자들의 사로잡으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다수의 콘텐츠들이 게스트에 따라 조회수가 크게 오르내리는가 하면, 일부 콘텐츠들은 연예인의 출연에도 10만 조회수를 채 넘기지 못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비슷한 콘셉트의 반복과 ‘홍보’를 목적 삼는 게스트를 향한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이어지면서 웹예능 전반을 향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받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주 ‘지편한세상’에 출연해 지석진에게 “매주 TV 토크쇼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하는데 게스트를 불러도 ‘라디오스타’ 이상 재미를 뽑기 쉽지 않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말처럼,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찾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문명특급’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 웹예능 PD는 “토크 콘텐츠가 시간, 비용 대비 큰 흥미를 뽑아낼 수 있는 효율적인 포맷인 것은 사실이다. 유재석, 신동엽처럼 토크가 무기인 사람들의 경우 토크 콘텐츠가 가장 적합한 콘텐츠일 수 있다. 토크 콘텐츠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 인기 장르를 유지할 것이라고는 본다”면서도 “다만 그것을 그냥 따르기만 해서는 유튜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유튜브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이 빠르고 적합한 플랫폼도 없다고 여긴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잘 맞는 소재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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