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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공갈 혐의' 변호사 구속기소…검찰 "사이버 레커 조종해 경제적 이익"


입력 2024.08.28 11:18 수정 2024.08.28 11:1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수원지검, 28일 쯔양 전 남친 변호사 강요·협박·공갈·업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구속기소

쯔양과 전 남자친구 동거 정보 유튜버 구제역에게 제공한 혐의

전 남자친구 사망 이후 수익 줄어들자…사흘 만에 직접 쯔양 협박한 혐의도

구제역에게 쯔양 개인정보 제공한 사람으로 지목되자…전 남친 유서 조작·유포 의혹

유튜버 구제역.ⓒ연합뉴스

검찰이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개인정보를 또 다른 유튜버 구제역에게 제공하고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변호사 최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는 이날 최 씨를 강요·협박·공갈·업무상 비밀누설·변호사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021년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가 소송을 제기한 피고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는데,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쯔양과 A의 혼전 동거 정보를 유튜버 구제역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최 씨는 당시 언론사 기자로 재직하고 있었던 점을 악용해 A씨에게 "불리한 기사를 작성하겠다"고 협박했다고 검찰은 봤다. 이에 A씨는 최 씨와 법률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150만원을 주고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 쯔양 ⓒ유튜브 캡처

최 씨는 지난해 초 A씨와 쯔양 간 분쟁이 시작되자 관련 민·형사 사건을 수임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사이 쯔양이 A씨에게 합의금을 받고 분쟁이 끝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구제역에게 쯔양의 탈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 둘 사이 분쟁을 재발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다. 구제역은 이 정보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이달 14일 구속기소 됐다.


이 과정에서 쯔양은 A씨가 구제역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오해해 A씨를 형사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는 형사처벌을 걱정하던 중 지난해 4월 모친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A씨 사망 이후 수익이 줄어들자 사흘 만에 직접 쯔양을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쯔양에게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이 판매하는 탈취제를 무상 광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쯔양이 난색을 표하자 최 씨는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해달라며 자문료 231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구제역에게 쯔양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며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협박성 문구를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제역에게 쯔양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람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마치 A씨 지시로 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A씨 유서를 조작해 유포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는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사이버 렉커를 지능적으로 배후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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