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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삶 만족도 상승에도 ‘고령화·저출산’ 위기 공동체인식 심각


입력 2024.10.14 10:47 수정 2024.10.14 11:30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국회 미래연구원, ‘국민 미래인식·가치관 조사’

삶의 만족도 “전년 대비 하락·상승 반복 경향”

고령화 ‘국가경제 위기’…저출산 “재정투입 必”

의료 자동화 기술 신뢰도↑…환경보호 우선적

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에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어르신들의 그림자가 바닥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과 행복함이 하락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고령화 저출산 위기 상황에서 ‘한배를 탔다’는 공동체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연구원은 14일 ‘2024년 국민 미래인식·가치관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삶에 만족하십니까’ 10점 만점 중 6.2점…코로나 이후 0.11점 상승
2020~2024년의 캔트릴 사다리로 본 전반적 삶의 만족감 추이 ⓒ국회미래연구원

캔트릴 사다리(Cantril Ladder)로 살펴본 2024년 한국인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 평균은 6.24점(10점 만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캔트릴 사다리 설문조사는 최악(0점)에서 최고(10점)의 삶의 만족도를 11점 척도로 작성돼 전반적인 행복 수준을 나타낸다.


연구원은 올해 평균 점수는 전년보다 0.11점 상승한 수준이나 2020년(6.51점)과 2022년(6.26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한 최근 5개년 경향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대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며 매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5년 전 및 5년 후의 삶의 만족도 문항에 대한 5년간(2020~2024년) 추세 ⓒ국회미래연구원

‘5년 전 삶의 만족도’와 ‘5년 후 삶의 만족도’ 평균은 각각 6.64, 7.02점으로 전년보다 0.35점, 0.40점 올랐다.


5년 전 자신의 삶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얼마나 만족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면 2020년(6.42점) 이후 2023년(6.09점) 까지 소폭 하락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0.55점 상승해 최근 5개년 중 5년 전 자신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5년 후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 최근 5개년 경향을 살펴보면 2021년(6.54점)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예상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어제 4가지 감정을 각각 얼마나 경험했는지에 대한 평균 점수는 즐거움(6.63점), 걱정(3.55점), 짜증(2.80점), 우울(2.68점) 순 등이었다.


삶의 의미나 목표 등을 통해 행복을 측정하는 유데모니아 안녕감은 지난 2020~2022년 3년간 감소세에서 작년부터 반등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삶의 의미, 성취감, 인생 결정 자유 문항에 대한 5년간(2020~2024년)의 추세 ⓒ국회미래연구원

사회적 가치관을 묻는 문항 중 가장 높은 응답 결과는 8문항 중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의 동의 정도가 평균 3.63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나는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3.60점)’, ‘나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을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성취 중 하나로 여긴다(3.47점)’ 등 순이었다.

노인인구 증가, 국가 경제 위협…재정 투입해 출생아 삶의 질 높여야

인구 변화에 대한 7가지 질문 각각에 대한 동의 정도 평균 점수는 ‘생산가능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증가는 국가 경제를 위협한다’가 3.59점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고령화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문제 중 가장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변화 관련 미래인식 문항 응답 결과 ⓒ국회미래연구원

다음으로는 ‘모든 출생아에 대하여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여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3.52점)’, ‘이민의 확대는 사회갈등을 유발할 것이다(3.35점)’ 등 순이었다.


자동화 기술 7개 분야의 신뢰도에 대한 평균 점수는 5점 만점 기준 ‘의료 분야’가 3.73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의료 분야 자동화에 대한 수용도가 향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뒤로는 ‘교통 분야(3.49점)’, ‘법률/행정/세무/회계분야(3.45점)’, ‘교육분야(3.39점)’ 등 순이었다.


기후변화를 위한 3가지 질문 각각에 대한 동의 정도 평균 점수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도시 개발보다 중요하다’가 3.59점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더라도 환경보호를 우선해야 한다’(3.29점), ‘현대과학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고서도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이다’(3.10점) 순 등이었다.


연구원은 “향후 행복 및 가치관, 미래 인식에 대해 시계열적인 데이터가 축적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이고 일관된 조사와 심층 연구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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