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른 김 여사 '한남동 7인방'…친한계는 "더 많아" [정국 기상대]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국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쏘아올린 김건희 여사의 '한남동 7인방'의 면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위 김 여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남동 7인방'을 향해 친한계는 "7명보다 더 많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누구누구 라인이 존재해선 안된다"고 대통령실을 향해 인적 쇄신을 압박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 라인은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또는 행정관급의 윤 대통령 참모진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비선'이 아닌 모두 공식 직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김 여사 라인을 여의도에서 '한남동 라인'이라고 표현한다"며 "한남동 라인은 비서관·행정관 등 다 직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니다.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남동은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가 있는 곳으로, 친한계에선 김 여사와 가까운 이들을 '한남동 라인'으로 지칭한다.
'김대남 녹취록' 사건 주인공인 김대남 대통령실 전 행정관은 녹취록에서 김 여사 라인을 거론하며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남동 7인방으로는 금융투자 업계에 몸담았던 대통령실 A 비서관과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로 대선 캠프에서 윤 대통령 수행을 담당했다고 알려진 B 행정관이 우선 거론된다. A 비서관은 김 여사와 10여년간 교류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B 행정관은 윤 대통령 부부를 '삼촌' '이모'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아들처럼 아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언론사에 근무하던 당시 김 여사와 문화예술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거나, 윤 대통령의 친척으로 대선캠프에서 회계팀장을 지냈거나,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을 언론에 흘린 창구로 지목된 전·현직 비서관 등도 모두 한남동 7인방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7인방의 또 다른 선임행정관은 2022년 7월 26일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등장한 인물로 역시 김 여사의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한남동 라인'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실 라인만 있다.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연세대, '수리논술 문제 유출' 수험생 업무방해로 경찰 고발
최근 수시 논술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가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올린 수험생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연세대는 15일 "인문/수리계열 논술시험 당시 수험표와 문제지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2명과 (맨 처음 직사각형 모양의 수리계열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삭제한) 불특정 인물 등 문제 유출 논란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된 인물을 고발한 연세대는 16일 이번 사건 전반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추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장의 한 고사장에서는 감독관 2명이 시험 시작 시간을 착각해, 시험시작 1시간 전인 12시55분에 문제지를 배부했다가 20여분 뒤 다시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사이 시험문제를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수리논술 갤러리(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며 수험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시험문제 유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하며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기준금리 떨어졌다는데…은행 주담대 더 비싸진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잣대인 코픽스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내리며 3년 넘게 이어 온 통화정책 긴축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은행권 대출 이자는 도리어 더 비싸진다는 얘기다.
가계부채를 억제하라는 정부의 압박 탓에 대출 이자율을 선뜻 내릴 수 없는 은행들의 입장까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체감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04%포인트(p) 오른 3.40%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6개월 만에 처음 상승 전환한 후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코픽스 하락 폭이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10%p, 0.08%p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상승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뜻이고, 떨어지면 그 반대의 경우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8월 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강화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했고 마진 여력이 확대됐다”며 “이는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코픽스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픽스가 상승하면 대출 금리가 더 인상된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16일부터 코픽스를 대출금리에 직접 반영하는 KB국민·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0.04%p 높인다. 투기 수요는 잡고 실수요 위주의 대출 심사 강화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또 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낮췄지만 대출 차주들이 이를 체감하기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대출금리도 내려가지만,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 됐고 은행권이 가계부채 우려를 인식해 최근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p 내렸다. 이로써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는 3년 2개월 만에 비로소 종지부를 찍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도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은행채·코픽스 등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도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법으로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왔던 터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 7~8월 두 달간 주담대 금리를 22차례나 인상한 바 있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9~5.78% 대다. 약 3개월 전 보다 하단이 1.15%p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 하단 역시 같은 기간 0.75%p 올랐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도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해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라며 “가계부채 위험이 지속되는 경우, 필요한 모든 감독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