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과 '악연' 잘랐단 北…'두 국가론' 고착화 따라 안보 불안 고조


입력 2024.10.19 06:00 수정 2024.10.19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김정은, 한국 '적대국가' 규정…"물리력 거침없이 사용"

통일부 "예의주시하며 북한 의도 분석·평가해나갈 것"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 공식화 돼

"北, 동족 의식 및 통일 의식 깨뜨려버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단 것을 빌미로 연일 적개심을 고취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 굳히기에 나섰다.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에 이어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군사적 행동 계획을 언급하는 등 노골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태에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적의 동향을 보고 받고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이 대형 지도를 책상 위에 펼쳐 놓고 무언가를 가리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도 상단은 흐리게 처리됐다. 다만 '서울'이라는 문구가 식별돼 유사시 2군단이 서울을 공격할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북한은 최근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자부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헌법을 개정해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정했단 사실을 알렸다.


통일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정부와 군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영토를 '영구 분리'하려는 수순을 밟는 동시에 군사적 행동까지 암시한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한 사실까지 알려져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또한 위험 요소로 도사리고 있다.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우리 안보 불안감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켰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의 철도 도로 완전 폐쇄는 동족 의식과 통일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리는 행위"라며 "한국의 침략 시 공격적 보복 행동은 동족이 아닌 적국에 대한 합법적인 행동이라고 강변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의 연속적 담화에 담긴 평양무인기사건의 기승전은 적대국 한국이란 것"이라며 "무인기 사건을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용, 대남 측면에서 적대국가 굳히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