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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내수부진 예의주시해야…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입력 2024.11.28 13:37 수정 2024.11.28 13:38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에 대해 성장 부진에 대해서 무게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통방 이후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인하와 동결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도 안정세에 들어섰고, 가계대출 리스크도 당분간은 관리되는 수준에 들어섰지만, 성장과 관련해서는 수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 다만 미달러가 강세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 2명이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물가와 가계부채의 리스크가 많이 잡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 부진과 금융 안정성의 상충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3분기 수출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건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경쟁국가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는 등 구조적 원인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미 상·하원이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스윕' 역시 예상 밖인 만큼 이 두 가지를 반영해서 금리를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가 경제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0.25%포인트(p)를 낮추면 성장률이 0.07%p 오를 것으로 계산됐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금리가 이미 높아져 있는 상태다 보니 인하 속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를 낮춤으로써 수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느냐고 보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수출은 금리보다는 대외 여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가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이 먼저고, 금리 조정은 단지 적절한 금융 상황을 만드는 데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의 정책 협조를 통해서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서 인하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졌다는 '실기론'에 대해서는 "지금 판단할 것이 아니라 1년 후 다양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하락 속도에 따라 기대심리에 영향을 크게 끼쳐 가계부채나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다행히 지난 8월 가계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함으로써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했고 이에 따른 동요를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때 쉬어갔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상승 동력을 막았단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 총재가 최근 국무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해선 "저도 준비해왔다"며 적어온 종이를 꺼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현 3.25%인 기준금리를 3.00%로 0.25%p 낮췄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3개월 뒤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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