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관 1건, 상장예심 기업도 1곳…모두 공동 주관
‘카카오페이 딜 경험’ 인력 영입에도 뚜렷한 성과 부재
기업 네트워크 부족…저평가 속 관계 형성 돌입 필요
2년 연속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제로(0)였던 유진투자증권이 올해에는 실적을 따내며 시장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임원급 인력 영입에도 성과가 잘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기업과의 네트워크에 힘쓰며 IPO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올해 유진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스팩·리츠 제외)은 1건에 불과하다.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회사인 씨메스의 주관사를 맡으며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킨 것이 유일했다.
지난 2021년 에스앤디의 상장 주관을 맡은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2022~2023년에는 무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에 복귀한 셈이지만 여전히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유일한 성과인 씨메스의 경우에도 삼성증권과 공동 주관을 맡은 케이스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엠틱스바이오도 단독이 아닌 대신증권과 공동 주관이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 온 증권사들과 함께 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수준이어서 평가 절하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특히 업계에서 일부 대형 딜을 제외하면 공동으로 주관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실적이 부재하다는 평가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공동 주관으로 진행될 경우, 상장 업무를 협업해야 될 뿐만 아니라 상장 수수료도 나눠야 하기 때문에 단독 주관이 보다 유리하다.
특히 카카오페이 등 초대형 딜 주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삼성증권 출신의 유장훈 상무를 지난해 6월 IPO 실장으로 영입했음에도 성과가 크게 포착되지 않은 실정이다.
당초 회사는 유 상무를 영입하며 IPO 조직 강화에 돌입, 그의 주도 하에 올해 중소형사의 주관사를 선점하기 위한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다.
유 상무가 지난 2년간 제로였던 IPO 주관 실적을 올해 쌓긴 했으나 1건에 불과한 만큼 영입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중소형 증권사로 회사를 통해 공모주 투자를 행하는 투자자들이 대형사 대비 적어 공모주 거래량 부분에서 뒤쳐지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PO 시장 내에서 입지가 밀리면서도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미흡한 점도 성적 부진의 문제로 거론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주관 경험이 많거나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증권사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사에 비해 공모주 거래량이나 기업 네트워크 형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기업금융(IB) 업계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IPO 주관을 쌓아온 증권사와 공백이 길었던 증권사 사이에는 역량·신뢰 등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IPO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이 소요돼 단기 실적을 쌓는 것이 어려운 만큼 격차가 심화되기 전 적극적인 네트워크 형성 움직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