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표류하던 개발사업 첫 삽, 착공식 개최
서울시, 서울역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철도 지하화와 시너지
시행부터 시공까지 한화 주도, “복합개발사업 역량 쏟는다”
“앞으로 이 곳은 상전벽해 수준의 대개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오세훈 서울시장)
16년간 표류하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드디어 착공에 돌입했다.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여기에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까지 함께 추진되면 서울역 일대는 교통과 문화, 비즈니스가 집약된 곳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글로벌 미래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서울역을 향후 교통과 혁신,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을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오늘 착공식을 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철도 지하화 추진, 주변 지역 정비사업 등 서울역 일대의 대대적인 공간 변화가 예정돼 있다”며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국제적 수준의 업무 지원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일대 저이용 철도부지(3만㎡)에 마이스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만 3조1000억원에 이른다.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5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일명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데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이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고 사업 시행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주도한다.
앞서 2008년 개발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되며 논의가 시작됐으나, 당시에는 낮은 사업성 문제로 추진 동력을 얻지 못했다.
개발사업이 재개된 것은 2018년 서울시가 개발 가이드라인을 토지 소유자 코레일에 제안하면서다. 이후 2019년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 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2008년 서울을 마이스 산업의 허브로 성장시키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코레일과 손잡고 개발 구상을 발표했던 사업”이라며 “당시 착공하지 못해 16년이나 늦어진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역곡절 끝에 다시 시동을 걸고 착공식을 하게 돼 참 뜻깊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서울역 일대는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수도 서울의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된 바 있다”며 “그러나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서울역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역은 수도권 전철 1·4호선, 경의중앙선, 인천국제공항철도, KTX 등을 비롯해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신안산선 개통도 예정돼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여기에 서울시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까지 추진하기로 하면서 상부공간의 통합개발까지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철도 지하화로 확보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철도와 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 간의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심부터 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을 조성해,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국가유산인 ‘문화역284’(구 서울역사)는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 건설부문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수원MICE복합단지 등 시공 경험을 토대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복합개발사업의 역량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스와 오피스는 물론 특급 호텔과 판매 시설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착공식을 계기로 서울역 일대가 새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