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제66회 산업발전포럼 '2025년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 개최
세계 반도체 시장 12.1% 성장, 설비투자 7.9% 증가 전망
자동차 판매 1.3% 증가, 생산 및 수출 각각 1.4%, 4.2% 감소 예상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6.6% 성장, 대형·중소형 모두 9.5% 확대 전망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19일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2025년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제66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KIAF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섬유, 시멘트, 엔지니어링, 의료데이터,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제로트러스트협회,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항공우주, 화학 등 19개 단체로 구성됐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핵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국내 기업규제 환경의 지속,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화, 중국의 과잉생산과 시장 교란’이라는 4대 불안요인을 어찌 극복해 내느냐에 우리 산업경제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불안 요인은 우리 기업들이 홀로 헤쳐가기가 매우 어려운 난제라는 점”이라고 주장하고 “정부, 여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등 야당에서도 산업은 일으키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쉽다는 점을 인식하고 규제 개혁과 적기 예산지원 그리고 산업평화 확립 등 불안과 위기요인을 기업들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2025년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3.2% 성장이 전망되며 미국과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되겠으나 EU와 일본은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2025년 한국 경제는 계엄 이전 2% 내외 성장 전망이 많았으나, 계엄 이후 정치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과 투자 감소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1.6~1.9%로 하향 조정됐다”고 언급했다.
장 실장은 “소비부문은 여건이 개선돼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해 회복세는 완만할 전망이며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설비투자는 금리 인하와 반도체 산업 회복의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미 기준금리 인하 기조, 무역흑자(외화 유입) 영향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전후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수출은 69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고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라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글로벌 IT 산업의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수입은 6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물량 확대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역수지는 4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실장은 “2025년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트럼프 공약대로 미국이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60% 고율관세를 적용할 경우, 보편관세로 인한 우리의 대미 수출 10.1% 감소, 중국제품 고율 관세 부과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인한 일부 제품 수출 14% 증가 등으로 인해 대미 수출은 8.7%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중국 60% 관세가 도입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단가는 2023년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 물량은 올해 약 20%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기저효과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공급과잉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강(-17.7%), 비료(-12.8%), 화학제품(-12.6%)의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산 제품과의 단가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후 산업별로 2025년 전망이 이어졌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산업 전망’에서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2.1% 성장한 7591억 달러로 전망되며 메모리 고정가격은 2024년 3분기부터 초과 공급으로 인한 하락세로 전환, 2025년 상반기까지 하락 기조를 유지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 실장은 “첨단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단 공정 투자와 점진적인 업황 개선으로 202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7.9%로 전망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2.5%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세액공제와 인프라 구축 지원을 통해 적시에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규제 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최적화하며, 근로시간 개선 등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팹리스 및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비 지원이 확대돼야 하며, 국내 소부장 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 인센티브와 연구개발 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지원 또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자동차산업 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HEV(하이브리드차) 구매가 늘면서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6만대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여건 악화로 생산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407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보호주의 강화와 전기차 출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4.2% 감소한 68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권 실장은 “국내 HEV 수요 증가와 전기차 전환 가속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공장 설립 및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생산비 상승을 막기 위한 노사관계 개선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외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관섭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설실장은 ‘철강산업 전망’에서 “2025년 국내 수요산업의 경우 건설은 민간 부진과 대형공사 지연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는 내수 회복에도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조선업은 올해 1000만 CGT 달성이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 후판 수요 둔화와 선종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내수는 수요산업 침체로 1.5% 감소하지만 하락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중국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6%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생산은 내수 부진에도 수출 확대 노력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수입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9% 감소하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기획조사실 과장은 ‘조선산업 전망’에서 “한국 조선업은 2006년 이후 신규 수주량이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약 3930만 CGT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선이 2022년 말 수주잔량의 57.3%를 차지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5개 조선사는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266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2024년 발주량은 2203척에서 2025년 1948척으로 감소한 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종별로는 LPG선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탱커, LNG선, 컨테이너선 등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총 발주량 기준 m.CGT는 2024년 6010만에서 2029년 4650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전자정보산업 전망’에서 "2025년 가전산업의 수출은 AI 가전과 스마트홈 수요 증가에 따라 1.0% 증가하지만, 해외 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물류비 부담 등으로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물가 안정과 고금리 완화에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AI 가전 및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생산은 내수 회복과 기저효과로 1.0%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해외 생산 확대와 광주 지역 부진으로 성장세는 다소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정보통신기기산업의 수출은 AI 확산과 SSD 수요 증가로 8.4% 성장할 전망이며, 내수는 스마트폰과 PC 교체 수요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지만, 가계 대출 부담과 가격 상승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생산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따라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생산 확대가 성장세 를 일부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① 스마트·고효율 제품 중심의 내수 촉진 정책 추진 ②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 ③ IT제조업의 국내 생산 기반 및 부가가치 창출 역량 강화 ④ AI 활용 등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지원 ⑤ 차세대 유망 수출품목 및 핵심 부품 발굴 및 역량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은숙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디스플레이산업 전망’에서 "2025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424억 달러로 전망되며, 대형 디스플레이는 TV(13.6%), IT(3.8%), 자동차(17.1%) 수요 증가로 9.5% 성장한 87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 실장은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수요가 2.6% 증가하지만, 자동차 부문은 7.7% 감소해 전체적으로 9.5% 성장한 877억 달러가 예상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IT(18.2%)와 자동차(24.5%) 부문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며, LCD(액정표시장치)는 IT(0.8%)와 TV(14.9%)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