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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로봇발까지 등장... 쏟아지는 中 로청 신기술


입력 2025.01.11 06:00 수정 2025.01.11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CES 2025 장악한 중국 업체들의 신개념 로봇청소기

'세계 최초' 로봇팔로 물건 집고, 로봇발로 문턱 올라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샤오미 등 줄줄이 시장 공략

로보락 올인원 로봇청소기 'Saros Z70(사로스 Z70)'ⓒ로보락

로봇청소기로 앞서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세계 최초'를 앞세우며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로보락은 로봇팔이 탑재된 제품을, 드리미는 '로봇발'이 달린 제품 등을 앞세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보락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올인원 로봇청소기 'Saros Z70(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는 로봇청소기 본체 상단에 '옴니그립'이라는 5축 접이식 로봇 팔이 달린 제품이다. 300g 이하 물건을 집어 옮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다. 작은 물건이나 조각들을 집어올려 지정된 구역에 정리할 수 있다. 연내 출시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또 다른 중국 가전 업체 드리미의 'X50 울트라' 제품에는 이른바 '로봇발'이 달렸다. 프로리프(ProLeap) 시스템을 통해 6㎝ 높이 문턱도 오를 수 있다. 아직 계단을 넘기엔 부족하지만,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3cm 이하 턱만 넘어갈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다.


흡입력 역시 최대 2만Pa(파스칼)에 달해 현재 업계 최고다. 또한 소파나 침대 아래를 청소하기에도 용이한 네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됐다. 해당 제품은 13일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된다.


디봇 X8 패밀리.ⓒ에코백스

또다른 중국 업체인 에코백스는 바닥 물청소를 하는 동시에 물걸레가 실시간 자동 세척되는 제품을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모델 '디봇 X8 패밀리'는 분당 최대 200회 회전을 통해 물걸레를 고속·고압으로 세척한다. 진공청소 흡입력은 1만8000Pa에 달한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 15일 중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로봇청소기 시장 장악은 실제 점유율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하반기 40%대 중후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 및 LG전자가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와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한때 로보락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업체 점유율이 사실상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자사 취약점으로 꼽히는 A/S(애프터서비스) 문제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로보락의 경우 자사 제품이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 인증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기술력을 과시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를 들어 로보락의 '로보락 사로스 Z70' 로봇팔 같은 경우 사실상 실용성보다는 기술 자랑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CES 2025 현장에서도 양말 정도를 집어 올리는 수준에 그치며 사실상 "온전한 기능은 아직 멀었다"는 평을 받았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자가 미정인 것도 이같은 이유다.


다만 그럼에도 그간 장애물을 피하는 정도로만 발전해왔던 로봇청소기가 물건을 집어올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기능을 갖추면서 점차 기술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기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물론 있으나, 차별화된 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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