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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초석 다진 이스타항공, 사업 다각화로 경영 정상화 '속도'


입력 2025.01.15 13:02 수정 2025.01.15 13:02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15일부터 항공화물 운송 사업 개시

내달부터 도요, 상하이 등 노선 확대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극대화한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2023년 3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화물 운송 사업에 착수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적극적인 기체 도입과 신규 노선 확대로 흑자 전환의 초석을 다진 이스타항공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화물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내달부터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정저우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내 수하물 칸을 활용한 ‘밸리 카고(Belly Cargo)’ 형식으로 화물 운송에 나선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화물 운송에 ‘TCM(Total Cargo Management) 솔루션’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TCM 솔루션은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기업 ‘ECS 그룹’의 최첨단 항공 화물 시스템으로, 이스타항공은 이를 이용해 시장 분석, 화물 예약, 추적 조회, 품질 평가 등 화물 운송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이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든 것은 회생절차 이후 이어져온 경영 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했다. 2021년 2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2023년 1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인수됐다.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즉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지난해에는 기단을 대폭 늘리는 데 더해 노선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경영 안정화에 속도를 냈다. 기업회생 당시 3대였던 기체를 15대까지 확대한 이스타항공은 올해 7대, 2026년 5대를 추가 도입해 총 27대로 기단을 확장할 계획이다. 노선 역시 지난해 27개까지 확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재배분 예정인 노선에 대한 경쟁에서도 유력한 수혜자로 거론되면 체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항공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영위한 대형 항공사들이 높은 수익을 챙길 만큼 화물사업은 알짜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항공운임에 더해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효과로 국제선 화물 수요가 끊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화물 운임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요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항공사들이 화물사업을 알짜라고 평가하는 만큼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화물 운송 분야의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해 1~3분기 국내외 항공화물 운송분야 점유율 1위는 대한항공(55.58%)이다. 그 뒤를 아시아나(26.66%), 제주항공(4.55%), 진에어 (3.48%), 티웨이항공(3.32%) 등이 따르고 있다. 국내 항공사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네트워킹을 구성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이커머스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화물 운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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