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DI “경기 하방 위험 커” 두 달 연속 불확실성 우려


입력 2025.02.10 12:19 수정 2025.02.10 12:19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KDI, 2025년 2월 경제동향 발표

반도체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 완만

탄핵, 미국 무역분쟁 등 경기 하방 위험

고금리, 가계심리 위축···소비 저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개선되면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소비·건설투자 내수 회복 지연, 탄핵 정국, 미국 무역분쟁 등으로 대내외 경기 하방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정국 불안에 대외 불확실성도 더해져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반도체(13.9%)의 높은 증가세로 광공업 생산(5.3%)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정국 불안으로 12월 중 급락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1월에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이 미약해지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분쟁이 격화돼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금리 기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심리 위축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승용차(-11.5%), 가전제품(-7.5%), 의복(-1.3%), 차량연료(-5.0%) 등을 중심으로 부진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 0.6% 줄었다.


서비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정국 혼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숙박·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8.7%)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업의 상승세는 설비투자에도 반영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계류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운송장비도 급증하면서다. 반도체 관련 반도체제조용장비(27.2%)와 정밀기기(27.3%)가 대폭 증가했다. 운송장비(27.8%)도 선박, 항공기 등 변동성이 높은 기타운송장비(70.0%)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 호조세에도 수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일반기계(-6.0%)와 석유제품(-15.8%)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6.4%)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에너지자원(-12.3%)과 이를 제외한 품목(-4.0%)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내수부진 악화로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15.7만명)과 제조업(-9.7만명)의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KDI는 “글로벌 상품교역과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으나 주요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간 지속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KDI는 오는 11일 경제전망 수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