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2025 시범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챌린지를 도입한다.
19일(한국시각) ESPN 보도에 따르면, 올해 캑터스리그(애리조나주)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플로리다주) 경기장 13곳에 ABS 챌린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캑터스리그와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경기 60% 이상에 해당한다.
2024시즌부터 모든 투구를 ABS 시스템으로 판정하는 KBO리그와 달리 올해 MLB 시범경기에 도입되는 ABS는 챌린지 제도다. 심판이 판정하고,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면 ABS 시스템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 팀당 두 번씩 챌린지 기회가 있고, 판정이 번복되면 챌린지 기회가 유지된다. 일단은 치명적 실수만 잡아내겠다는 것이 MLB 사무국 계획.
챌린지 방식이지만 ABS가 빅리그 레벨 경기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BS 챌린지 제도가 적용될 첫 시범경기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시작하는 LA 다저스-시카고 컵스전.
이 시스템이 설치된 구장에서 펼쳐지는 시범경기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경기에 ABS 챌린지 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MLB 경기에는 이르면 2026년 ABS 챌린지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MLB는 피치 클록(Pitch Clock)이나 연장전 승부치기 등 야구의 전통을 깨는 새로운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하면서도 유독 ABS 도입은 주저했다.
사실 '로봇 심판' 얘기가 나온 것은 벌써 10년이 넘었다.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심판 노조가 이를 반대했고, 선수 노조 쪽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또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선수들 사이에서 반대도 컸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볼 판정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다양한 수치를 통해 드러났고, 투수들의 볼 스피드가 더 빨라지고 변형 패스트볼이 출현하면서 판정의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심은 피할 수 없다.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ABS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도 ABS 도입에 따른 진통을 겪었지만, 오심으로 인해 승부가 갈려 분노하는 것보다 '모든 조건이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공정의 키워드가 뜨면서 반대 목소리가 사라졌다. KBO리그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존을 수정하는 등 보완 작업을 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