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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얇아지나" 삼성·애플·오포, 초슬림 스마트폰 내놓는 이유


입력 2025.03.11 11:24 수정 2025.03.11 13:3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글로벌 단말 제조사, 새로운 공략처로 '초슬림폰' 채택

상반기 삼성·中 OEM, 하반기 애플 참전으로 시장 커질 것이라는 기대

발열·내구성·배터리 용량 제한 등 기술적 단점 극복 선제돼야

오포 폴더블폰 '파인드 N5'.오포 홈페이지 캡처

삼성·애플·아너 등 글로벌 단말 제조사들이 두께를 확 줄인 초슬림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한다. 얇은 디자인·높은 휴대성을 내세워 폴더블 외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슬림 스마트폰은 폼팩터(제품 외형) 특성상 배터리 용량 한계·발열·내구성 문제가 거론된다. 이 단점들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극복하느냐가 초슬림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 공개 행사를 이르면 내달 갖는다. 온라인 언팩을 통해 구체적인 스펙·가격을 공개하고 5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신제품 두께를 5.84mm로 추정한다.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다. 갤럭시 S25 기본형인 7.2mm, 울트라 8.2mm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IT매체 안드로이드 오토리티는 "갤럭시 S25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5.84mm의 두께"라며 "그럼에도 6.7인치 디스플레이를 유지해 더 컴팩트한 전면 디자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무게는 162g으로 갤럭시 S25 기본형과 같지만 S25 플러스 보다는 28g 더 가벼워질 것으로 추정했다. 얇으면서도 가벼워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요 부품은 하이엔드 제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S25 모델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라고 했다. 메인카메라도 S25 울트라에 탑재된 2억 화소 광각 렌즈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3900mAh(밀리암페어)다.


하이엔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미루어 엣지 모델 가격대는 S25 보다 높지만, 울트라 보다는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5 엣지.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애플도 아이폰17 시리즈에 슬림 모델인 아이폰17 에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얇기 경쟁'에 참전한다.


아이폰17 에어는 아이폰16(기본·플러스) 두께(7.8mm) 보다 얇게 출시될 예정으로, 일각에서는 5.4mm까지 슬림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폰아레나는 "아이폰 17 에어는 5.44mm에서 6.25mm 사이 다양한 두께로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초슬림 스마트폰을 내놓았거나 공개를 준비중이다. 앞서 오포는 지난달 말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파인드 N5'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두께 4.21mm, 접으면 8.93mm로 전작 보다 두께를 26%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Z 폴드 6는 젋었을 때 12.1mm, 펼쳤을 때 5.6mm이며 더 슬림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접었을 때 10.6mm, 펼쳤을 때 4.9mm여서 차이가 있다.


또다른 중국 제조사 아너도 초슬림 스마트폰을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지난해 내놓은 폴더블폰 '매직 V3' 두께는 9.2mm로 이 보다 얇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너는 초박형 기기를 개발 중"이라면서도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 제조사들은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출시 배경으로 소비자 니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슬림하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훌륭한 스마트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적으로는 폴더블 외 신규 시장이 필요한 제조사들의 니즈가 더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전체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인 폴더블폰을 놓고 한·중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40% 고성장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이 5%에 그쳤으며 올해에는 이 보다 적은 4%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17 에어의 예상 디자인 이미지(렌더링). 폰아레나 캡처

폴더블폰의 저성장 배경에는 낮은 소비자 유지율, 가격 허들 등이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1780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까지 70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한 해 팔리는 스마트폰이 약 12억대임을 감안하면 비중(1.5%)은 상당히 미미하다.


따라서 초슬림형 스마트폰을 통해 폴더블 뿐 아니라 전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형(바·Bar 형태)에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하이엔드 제품을 선별적으로 탑재해 브랜드별 보급형·프리미엄 라인업 구축도 가능하다.


특히 애플의 올 하반기 참전으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스마트폰 리스트에 매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고 고객 충성도마저 높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게 되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해 볼만 하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성공하려면 초슬림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배터리 용량 제한, 발열 및 내구성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두께 제한으로 배터리 크기가 줄어들어 사용 시간이 단축될 수 있고, 내부 공간 축소로 열 방출이 어려워 발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또 얇은 구조로 쉽게 구부러지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 감소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초슬림 스마트폰은 배터리·발열 관리에 얼마나 혁신 기술을 도입했는지, 고강도 소재 적용 등으로 내구성을 강화했는지에 따라 시장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OCF 기술 구조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신제품을 먼저 출시한 오포의 경우 5600mAh 용량의 실리콘-탄소 배터리를 강조하고 있다.


실리콘-탄소 배터리는 실리콘과 탄소를 혼합한 음극재를 사용하는 배터리의 한 종류로, 흑연을 음극재로 활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오포는 자사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여 더 가볍고 얇은 배터리를 더 큰 용량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무편광판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셀필름(On-Cell Film)으로 불리는 OCF 기술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제거하고 그 기능을 패널 자체에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패널은 편광판이 있는 기존 OLED 패널과 비교하면 약 20% 얇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CF 기술은 2021년 '갤럭시 Z 폴드3'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을 위주로 적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일반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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