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시행한 지 6개월이 지나가는 가운데 중증수술이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환자 수 203만명에서 12월 222만명으로 19만명(9%) 늘어났다. 입원환자 수는 같은기간 16만명에서 19만명으로 3만명(16%) 증가했다.
중증수술 역시 2만8000건에서 3만7000건으로 0.96만건(35%) 늘어났다. 비상진료기간 감소했던 진료량은 지원사업 시작 이후 중증수술·입원 등 중증 중심으로 역량을 회복하고 있다.
비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종합병원 이상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
환자들이 중증도에 맞게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면서도 지역 2차 병원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2차 병원 간 진료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41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역 2차 병원과 패스트트랙을 구축함에 따라 2차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도 암, 급성백혈병 등 중증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다음날 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고 입원하는 등 진료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에서 처음 도입한 전문의뢰 및 회송도 크게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회송 환자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진료협력병원 전문의 간 핫라인(SNS 등)을 구축하고 환자 안전(낙상·투약오류·항암관리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등 진료협력병원의 진료역량 강화를 지원 중이다.
상급종합병원 인프라도 중증 중심 진료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기존에 감염 등 환자 관리에 우려가 있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줄고 2~4인실 병상은 증가해 입원 서비스 질이 제고되는 한편, 중환자실은 확충하고 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구조전환을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연간 3조3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구조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성과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급종합병원의 긍정적 변화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자 건강성과 개선, 환자 만족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등 질적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 진료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지도 지속 점검해 성과지원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 2차 연도부터는 중증 중심 진료체계 전환과 더불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볼 예정이다. 전공의 수련에 대해서도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에서 나아가 다양한 임상경험을 위한 다기관 협력 수련 체계 구축 등 수련의 질 제고 성과를 살펴본다.
아울러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으로 발표한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과 접근성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 2차병원 구조전환을 추진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도 연계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