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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잭팟' 에이비엘바이오…"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3개 대기"


입력 2025.04.09 14:49 수정 2025.04.09 14:54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9일 온라인 IR…GSK에 4조원규모 플랫폼 기술 이전

그랩바디-B 기술 이전 기회 극대화

4개 개발 로드맵 중심으로 외형 성장

9일 오전 열린 온라인 IR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처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를 GSK에 수출한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에 기술 이전한 ‘그랩바디-B’를 포함한 4개의 개발 로드맵으로 꾸준히 기업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그랩바디-B의 치료 접근법 및 타깃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올해 뇌혈관 장벽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에 대한 기술 이전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게 그랩바디-B를 21억4010만 파운드(약 4조1000억원)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이 미국의 머크와 체결한 4조7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 이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기술 이전으로 1500억원의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GSK가 개발한 약물이 상업화되면 합의된 비율에 따라 로열티도 받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GSK와 맺은 계약은 GSK가 보유한 복수의 신규 타깃 후보 물질에 그랩바디-B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독점 권리를 이전하는 내용이다.


그랩바디-B란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지만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해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그랩바디-B 기술을 이전 받은 GSK는 보유하고 있는 항체에 그랩바디-B를 적용하며 모든 개발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한다. GSK가 개발할 약물에는 항체 치료제 뿐만 아니라 siRNA, ASO 등 유전자 기반의 치료제도 포함돼 있다.


이상훈 대표는 “BBB 셔틀의 시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도래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랩바디-B가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냐는 것”이라며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그랩바디-B가 치매 및 뇌질환을 타켓하거나 siRNA, ASO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중항체 ADC 등 4개 성장 로드맵 공개
9일 오전 열린 온라인 IR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처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포함해 ▲그랩바디-T ▲이중항체 ADC ▲신약 ABL001 등의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를 기반으로 ABL001, ABL111, ABL503, ABL105, ABL202, ABL301, ABL103 등 여러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사노피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제조 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이에 따른 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71억원)을 수령했다. 담도암 신약 ABL001(토베시미그)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신약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우선 심사 및 가속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상훈 대표는 “담도암은 치료 옵션 부재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라며 “내년에는 ABL001이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승인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업계가) 인정한 부분”이라며 “언제 어디서 계약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사노피 딜이 우리의 모델이었지만 이제 예상으론 이것보다 큰 딜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도 주력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중항체 ADC란 이중항체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더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인 ABL206은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개발을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검증된 항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대표는 “이번 GSK 기술 이전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임상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 가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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