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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멍청이” “車 조립업자”…나바로vs머스크, 관세 놓고 파열음


입력 2025.04.09 20:55 수정 2025.04.09 20:5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피터 나바로(왼쪽)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관세정책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관세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디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상하며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을 향해 “진짜 멍청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나바로 고문이 앞서 7일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방송에 출연해 “머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 단순 조립업자”라며 비판한 데 대한 머스크 CEO의 반격이다. 테슬라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온다고 주장한 것에 데헤 맞받아친 것이다.


나바로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수입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과 미국 국민 모두는 일론의 회사가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알고 있지만 자동차 조립업자”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테슬라의 많은 부품이 일본, 중국, 대만에서 왔다”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이 2023년 테슬라 4개 모델을 ‘미국산 비율이 가장 높은 차’로 선정했다는 점을 들어 나바로 고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의로든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수직적으로 통합된 자동차 제조업체로 미국산 비율이 가장 높다”며 "나바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전문가인 ‘론 바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바로 고문이 과거 여러 저서에서 자신의 관세이론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한 전문가 론 바라라는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2019년 들통나 논란이 된 이력을 조롱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 나바로 고문에 대해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글을 엑스에 올려 나바로 고문의 관세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도발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날 선 공방을 전하며 “지난 며칠간 서서히 고조된 머스크와 나바로 사이의 균열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내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한 2일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나바로 고문을 중심으로 한 ‘관세 강경파’와 머스크를 축으로 한 ‘관세 반대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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