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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中과 한통속…성조기 두르고 뒤로 협력”


입력 2025.04.10 17:09 수정 2025.04.10 19:4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전 글로벌정책 책임자였던 세라 윈-윌리엄스가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내부 고발자로 나섰던 페이스북 전직 임원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에 긴밀히 협력했다고 폭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전 글로벌정책 책임자였던 세라 윈-윌리엄스는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저커버그는 겉으로는 성조기를 두르고 자신을 애국자라고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한통속”이라며 과거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으로 공산당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첨예한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도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임원진은 중국 공산당과 손잡고 하는 일에 대해 미국 대중과 의회, 주주,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윈-윌리엄스는 특히 메타가 중국 진출을 시도하면서 공산당의 환심을 사려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대만, 홍콩 이용자를 검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개발,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의 페이스북 계정 삭제 등에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메타 임원진이 상습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를 저해하고 미국의 가치를 배신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극비리에 이런 일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가 2017년 해고됐다. 이런 주장은 윈- 윌리엄스가 지난달 펴낸 회고록 ‘거리낌 없는 사람들’에서 터트린 폭로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그는 회고록에서 페이스북이 중국 서비스용 검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어떤 콘텐츠를 삭제할지 결정하고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사이트를 전면 폐쇄할 ‘수석 편집자’를 두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회고록은 메타가 법원에 낸 ‘홍보 금지’ 훼방에 발목 잡히기도 했지만 수만부가 팔려나가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페이스북 전직 임원의 폭로전은 저커버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보조를 맞추려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찾아가는 등 공을 들이는 시점에 나왔다.


이에 대해 메타는 윈-윌리엄스의 폭로가 터무니없는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메타는 이번 청문회 이후 성명을 통해 “윈-윌리엄스의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허위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저커버그가 오랜 기간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진 건 맞지만, 현재 메타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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