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1.7%...삼성 10.0% 기록
'파운드리 1위'TSMC는 조사에서 빠져
엔비디아가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 1위였던 인텔을 누르고 2위를 유지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성장세인 SK하이닉스는 글로벌 4위로 올라섰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767억달러(한화 약 111조원)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1% 증가한 수치다.
수치 변동에 따라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도 변동이 생겼다. 당초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종 조사에서 엔비디아가 급부상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전체 시장 점유율은 11.7%였다. 삼성전자는 10.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2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0.8% 증가한 6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으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를 기록한 인텔은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AI 프로세싱 수요 증가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지난해 매출 성장이 0.8%에 그쳤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91.5% 성장한 442억달러였다.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체 순위에서는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인 셈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 급증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