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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 조오련 타계…이루지 못한 마지막 도전에 ´왈칵´


입력 2009.08.04 18:11 수정         김민섭 넷포터

30주년 되는 2010년 대한해협 횡단 재도전 수포

애도하는 팬들 조 씨 죽음에 눈물 쏟아

조 씨는 횡단 30주년이 되는 2010년을 맞아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재도전을 준비해왔다.

‘수영계 거목’ 조오련(57) 씨의 ´2010년 마지막 도전´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조 씨는 4일 오전 11시32분께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의 자택 현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등산을 나갔다가 귀가한 부인 이모 씨가 뒤늦게 발견해 119 구조대에 의해 해남종합병원으로 급히 옮겨 심폐 소생술을 받았지만, 조 씨는 낮 12시45분께 숨을 거두고 말았다. 향년 57세.

고인이 된 조 씨 미니홈피 대문글 ‘2010년 마지막 도전’은 이렇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의 마지막 도전은 2010년 광복절을 전후해 대한해협 횡단을 다시 해보는 것이었다.

조 씨는 1980년 부산 다대포를 출발해 일본 쓰시마섬까지 약 55㎞ 거리를 13시간16분 만에 헤엄쳐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횡단 30주년이 되는 2010년을 맞아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재도전을 준비해왔다. 제주도에 캠프를 차리고 준비하는 등 식지 않는 열정에서 비롯된 그의 ‘무한도전’은 주위에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마지막 도전´이라는 대문글을 비롯해 ´2010년 대한해협을 향해´라는 그의 ‘무한도전’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미니홈피를 찾은 팬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조 씨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4일 오후 미니홈피 방문자는 벌써 3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조 씨는 양정고 2학년 때인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라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4년 후인 테헤란 아시안게임서도 두 종목에서 금빛 물살을 갈랐다.

조 씨는 1970년대 한국 신기록을 50회나 경신, 은퇴 이후에도 1982년 영국 도버해협을 시작으로 2002년에 대한해협 횡단, 2005년 울릉도-독도 횡단 등에 성공하는 등 한국 수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는 박태환(20)도 비보를 접하고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너무 놀랐고 안타깝다. ´한 번 찾아오라´며 따뜻한 충고를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돌아가셨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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