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조광래 경질, 급박한 상황 이해해 달라"
경기력·팀 운영 면에서 월드컵 본선 힘들다고 판단
레바논전 이후 검토, 기술위 구성 안된 상태서 결정
"기술위원회가 정식 구성도 안 된 상태에서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촉박해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된 것이 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내년 2월에 벌어지는 쿠웨이트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서둘러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황보 위원장은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레바논전이 끝난 뒤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계속 검토해왔으며 어떤 방법이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길인지 고민했다"며 "그동안 경기력이나 팀 운영에서 봤을 때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도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보 위원장은 "감독 해임에 대한 것은 지난 5일 회장단 미팅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위원회를 통해 결정이 아닌 위원장과 회장단의 미팅을 통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황보 위원장은 "아직 기술위원을 선임 중이라 정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며 "기술위원이 발표되고 나서 이 문제를 처리하게 되면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정식적인 절차를 밟으려고 했지만 일부 언론이 서둘러 보도하는 바람에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보 위원장은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건은 이달 중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논의된 것도 없으며 백지화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제의를 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이달 중에는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조중연 회장 대신 자리에 동석한 김진국 협회 전무는 "(기술위원회를 거치는) 작은 절차가 무시됐지만 최종 결정자는 회장이기 때문에 큰 절차는 지켰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외를 통틀어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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