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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화가 박근혜 아이 출산 그림 일파만파


입력 2012.11.18 17:01 수정         김해원 기자

선글라스 낀 아기 박정희 전 대통령 연상 선관위 "문제 없다"

네티즌들 "풍자를 넘어 성희롱 수준" 전시관 "유신에 초점"

화가 홍성담 씨가 그린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한 화백이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아이를 낳는 그림을 공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그림은 홍성담 화백의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그림 속 박 후보는 병원의 출산 수술대에 올라가 있고 박 후보와 탯줄로 연결돼 있는 선그라스를 낀 아이를 간호사가 들고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선그라스를 낀 아기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 작품은 평화박물관과 아트스페이스 풀이 유신 40년을 맞아 공동기획한 6부작 전시 ‘유체이탈’ 중 3부 ‘유신의 초상’중 하나다. 해당 기획이 선거철과 맞물린데다 한 진보성향 언론이 이 작품을 보도하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 그림은 대통령 선거를 30일여 앞두고 항간에 떠돌고 있는 박 후보의 출산설을 직접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박 후보를 인격적으로 비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의 출산설은 앞서 <월간중앙>의 7월호에서도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월간중앙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와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요즘은 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이 낳은 자식이 올해 30살 정도이며 일본에 살며, 야당에서도 접촉을 꾀한다는 설명까지 붙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박 후보 캠프는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월간중앙이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면서 일단락 됐다. 박 후보도 당시 출산설 보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월 한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 서른 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소문까지 RT(트위터 리트윗)되고 나중에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한 줄로 나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스페이스99’에서 전시를 시작했고 오는 25일 마무리 된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심우영 서기관은 “창작한 작품이 미술관 같은 전시 장소에 걸려있는 것만 가지고는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런 그림을 전시관이 아닌 일반적인 거리같은 곳에 붙인다거나 하는 일은 미술 창작이라고 보기 보다는 탈법적인 경우로 보기 때문에 선거법에 위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티즌들이 이 같은 그림을 페이스북이나 자신의 SNS로 퍼나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먼저 미술관에 게시된 그림을 가지고 퍼나르는 경우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 앞둔 논란, 주최 측 "대선이 아닌 유신 40주년에 초점 맞췄다"

스페이스 99측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기획을 연초부터 했다"며 "10월이 유신 40주년 되던 시기였고 그 시기를 맞춰서 기획을 했던 것이었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 유신 자체에 초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획은 6부작 전시 중에 3부째 전시로 전체 전시 기획 타이틀은 유체 이탈인데 유신으로부터 완전한 이탈을 이야기하는 기획"이라며 "한홍구 선생이 유신 40년째로 공동주체 기획을 했던 것이고 작가들이 총 기획을 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아울러 "젊은 작가들에게 유신이라는 이미지체험이 없어서 젊은 작가와 워크숍 등을 진행해서 기획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객들은 하루에 평균 15명 20명 선 정도 온다"며 "공간자체 협소해 그리 많은 관객이 오는 전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아직도 여성을 이렇게 풍자하는 그림이?", "풍자를 넘어서 성희롱 수준"

네티즌들은 해당 그림을 보고 풍자보다는 불쾌함을 느꼈다고 평가했다.‘inho***'은 “아무리 풍자라고 하지만 여성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까지 여성을 이렇게 풍자하는 그림을 올리는 것이 왠지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 올렸다. ‘loni***'도 “풍자도 정도가 있지 보는 사람이 수치스러울 정도니 저건 성추행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hama***'은 “박근혜 후보가 싫지만 저런 조롱은 진짜 아닌 것 같다. 토나올 것 같은 불쾌한 그림이다. 부디 박근혜 후보가 이걸 보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amj***'은 “이 그림으로 이번 대선 여자표가 두 사람에게 갈 거 라고 생각하는 가”라며 “이건 최악의 여성 비하다”라고 올렸다. 'audw***'도 “예술은 무슨 이건 그냥 쓰레기 감정배설물이다”라고 올렸다.

‘hwan***'은 “이게 우리나라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수준인가 안타깝다”고 말했고, 'libe***'은 “한국 좌익은 왜 이렇게 저질적이고 격이 떨어질까”라며 “정당한 비판을 해야지. 외국 좌익과 너무 비교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적절한 풍자를 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doll***'은 “풍자 맞다”며 “독재는 독재를 낳는다는 문구를 위트를 더해 이미지로 표현하면 이 처럼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물론 작가마다 구성이나 표현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문자를 이미지로 표현한 것 뿐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음란물 수준의 그림에 대해 일일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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