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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데뷔’ 류현진 명심해야할 5계명


입력 2013.04.03 09:2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좌투수에 강한 SF 타선 경계

집중력 있는 투구로 어필해야

드디어 데뷔전이다.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상대는 지난 시즌 MVP 버스터 포지를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구단 담당 기자들과의 상견례에서 빅리그 첫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은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부딪히게 된다. 나도 상대를 모르지만 그들도 나를 모르는, 서로 똑같은 처지다”라며 “실투만 던지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류현진.

① 좌완에 강한 SF 타선

샌프란시스코는 2일 개막전에서 다저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에 막혀 고작 4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안심해서는 곤란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커쇼의 구위에 눌린 것이지 좌완 투수에게 약한 타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좌완 상대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은 0.273로 30개 팀 가운데 전체 5위에 올랐고, 팀 득점은 3위였다. 장타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응집력이 뛰어난 타선이기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가랑비에 옷이 젖을 수 있다.

특히 버스터 포지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433 13홈런 47타점의 괴력을 뽐냈다. 이밖에 마르코 스쿠타로(타율 0.352)와 스위치히터 파블로 산도발(타율 0.299)도 경계해야하는 타자들이다.


② 타자 못지않은 범가너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류현진은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와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투수라고 얕보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타석에 들어선 범가너는 바로 한 방을 갖춘 타자이기 때문이다.

범가너는 지난해 타율이 0.162에 불과했지만 2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범가너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는데 22차례 타석에 들어서 타율 0.364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③ 생소한 다저스타디움 분위기

데뷔전을 갖는 류현진에게 다저스타디움은 샌프란시스코 선수들보다 생소할 수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타디움 등판 경험은 지난 2009년 제2회 WBC에서 준결승(베네수엘라전)과 결승(일본전)에서 각각 0.1이닝과 0.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하지만 구장 분위기는 팬들이 여유롭게 야구를 즐기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LA 지역 내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국내에서만큼의 응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다저스타디움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라 플라이볼 투수인 류현진이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물론 지속적인 리모델링으로 과거와 같은 광활한 파울 지역은 대폭 축소가 됐지만 다저스타디움은 여전히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④ 무조건 전력투구

류현진은 첫 경기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매 이닝, 매 투구를 전력으로 던져 강한 인상을 남겨야만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다저스는 두터운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커쇼와 채드 빌링슬리는 구단의 신뢰를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FA로 영입한 잭 그레인키에게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가 됐다. 3선발 조시 베켓 역시 통산 10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이다. 류현진은 경쟁자들의 경미한 부상으로 운 좋게 2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로테이션 순서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⑤ 2006년 4월 12일을 기억하라!

2006년 4월 12일은 한국 프로야구에 괴물이 등장한 때다. 한화의 고졸 신인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7.1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추후 트레이드마크가 된 탈삼진은 무려 10개였고, 이는 역대 신인 데뷔전 타이기록이었다.

그해 류현진은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신인왕은 물론 신인 최초로 MVP까지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류현진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7시즌을 채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괴물의 충격적인 데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재연할 수 있다. 지난 7년간 서클체인지업이라는 명품 구질을 손에 넣었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배짱도 길렀다. 류현진의 기량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준비 마친 지 오래다.


류현진 등판일정 (vs 샌프란시스코)
- 3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MBC 공중파 생중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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