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③>'NLL 논란' 포함 여부 놓고 여야 설전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24일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과정에서 조사 범위를 놓고 격돌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법무부 기관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대립했던 ‘NLL 논란’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느냐 여부와 관련, 원색적인 설전을 벌였다.
이들의 말다툼은 국정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에 박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권 간사는 “이번 국정원 국조의 목적과 범위에 NLL 논란은 포함이 안 됐다”며 “이 부분을 제외하고 본회의에서 위임받은 댓글 사건에 집중해서 국조 실행하자는 것이 취지에 맞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만약 민주당 측에서 NLL과 관련한 언급을 한다면 우리도(새누리당) 오늘 국조를 국정원 국조가 아닌 노무현 정부의 ‘NLL 대화록 무단폐지 국조’로 전환해서 실시할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권 간사가 우리 당 의원들의(신경민·이상규·전해철 등)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NLL 대화록 폐기’는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고 하는데 마치 사감선생님 같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옛말에 중이 제 머리를 못 깎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얘기해도 되고 민주당 의원들은 말도 못하냐. 국회는 새누리당의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반론제기는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고 쏘아 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의 말을 인용해, “새누리당 의원들 중 29일 휴가 간다는 말도 있고, (이번 국조가) 정치쇼다는 말도 있었다”며 “그런 자세로 국조 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살아계시면 자신의 책 ‘부끄러움을 가르쳐드립니다’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읽으라고 말하실 것”이라며 비꼬았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자신을 “국회에 처음 들어온 초선 의원”이라고 소개한 뒤 “1년 넘게 의정활동 하면서 참 안타깝고 모범이 되지 않아야 할 사례가 (바로) 박영선 의원의 국정활동이다. NLL문제는 지난 대선 때 진의가 어떻든 끝난 문제인데 (박 의원이) 국회에서 다시 문제제기를 했다”고 맞불을 놨다.
이에 발끈한 박 의원이 “권 간사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냐”며 “이 사람들이 진짜 못하는 소리가 없다”고 소리치자 김 의원은 곧바로 “3선 의원이면 초선의원들한테 모범을 보여라. (남이) 휴가를 가든지 안 가든지 그런 부분을 발언할 입장이 못 되지 않냐”고 박 의원을 노려봤다.
박 의원도 질세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세요”라고 응수하자 여당 측 의원이 “본인이나 느끼세요”라며 박 의원을 향해 비난해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에 신기남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두 의원 간 설전은 김 의원의 질의에서 또 다시 이어졌다.
특히 김 의원은 자신이 질의하는 동안 박 의원이 계속해서 혼잣말로 비아냥되는 모습을 보이자 “3선 의원이 점잖아야 하는 것 아니냐. 후배들한테 모범을 보여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이 “후배다워야 모범을 보이지”라고 고성을 지르자 김 의원은 거듭 “존경하는 3선 의원님, 좀 조용히 하세요”고 대응하는 등 양 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겨냥, 집요할 정도로 황 장관을 압박했다.
박 의원은 공소장에 적시된 73건의 댓글 의혹에 대해 “발견된 댓글이 73개밖에 안 되는 것이냐 아니면 검찰이 73개만 찾아낸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황 장관이 “공소장으로 말할 수 있다”며 “(그 이상)평가가 붙은 얘기를 제가 말씀드릴 순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 “다시 묻는다. (댓글이)73개 밖에 없는 건가 아니면 73개를 찾아낸 것”이냐고 압박하자 “기소된 것은 73개로 돼 있다”고 황 장관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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