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업체, 포도당 첨가해 당 성분의 단 맛 유인 착안
방제업계가 최근 새로운 약제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바퀴벌레 입맛이 바퀴벌레약을 점점 꺼리도록 진화한 탓이다.
4일 방제업계에 따르면 기존 약제는 바퀴벌레가 당 성분의 단맛에 유인되는 점에 착안해 포도당을 많이 첨가했다.
하지만 포도당을 쓴맛으로 인식해 거부하는 바퀴벌레가 나타나면서 달라진 입맛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완벽 퇴치가 어려워졌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바퀴벌레의 주거환경과 주식에 따라 약제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중국집에 사는 바퀴벌레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약제에 기름진 성분을 많이 넣어야 유인할 수 있다.
실제로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가 전국 한식당에서 채집한 바퀴벌레에 일반 약제와 입맛변화 맞춤약제를 실험한 결과 일반약제를 먹은 바퀴벌레의 4일경과 치사율은 지역에 따라 13∼43%에 그쳤다. 맞춤약제는 100% 치사율을 보였다.
또한 바퀴벌레는 서식하는 지역 특성에 따라 약제에 대한 반응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스코 실험에서 서울에서 채집한 바퀴벌레들은 일반약제 치사율이 16.67%에 불과했지만, 영동지역은 43.33%에 달했다.
서울에는 지방보다 바퀴벌레가 많은 탓에 방제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많아 바퀴벌레가 약제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사는 바퀴벌레는 방제활동에 내성이 생긴 덕분에 영동을 비롯한 지방에 사는 바퀴벌레보다 일반약제에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