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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고지' 류현진…새 페이스메이커 다르빗슈?


입력 2013.08.06 08:56 수정 2013.08.06 09: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1경기 만에 10승 달성, 평균자책점 3.15 수준급

아시아 신인 최다승 도전, 팀 분위기 좋아 기대↑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직전, 국내 전문가들은 대부분 데뷔 첫해 예상 성적으로 '두 자릿수 승리, 3점대 중후반 자책점'을 전망했다.

부상이나 마이너 강등 없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이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돈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류현진은 벌써 예상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불과 21경기 만에 벌써 두 자릿수 승리(10승3패) 고지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3.15로 수준급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통틀어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고작 8명뿐이었다. 최근 다저스 신인으로는 무려 11년 만이다. 류현진의 다저스 대선배인 박찬호는 1994년 입단 이후 4년차이자 풀타임 2년차인 1997년에야 두 자릿수 승리 고지에 올라섰다.

2002년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해 14승을 올린 것이 종전 마지막이었다. 당시 가즈히사는 4.27로 자책점이 다소 높았지만 류현진은 그보다도 평균 1점 이상이 더 낮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만 무려 15회나 기록한 데서 보듯, 단지 운이 좋거나 타선지원 등에 기대지 않고도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로서 현지 야구계의 의문부호와 불신을 당당히 실력으로 극복한 것은,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류현진의 다음 과제는 이제 눈높이를 높여 더 큰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후반기 류현진은 향후 10회 내외의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감안할 때 류현진은 최대 15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신인왕 후보에도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성적이다.

동기 부여를 위한 류현진의 새로운 '페이스메이커'는 메이저리그에 성공한 역대 일본인 투수들과의 비교다. 다저스 투수로서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노모 히데오의 기록은 류현진과 비교할 만하다. 당시 노모는 13승, 평균자책점 2.54로 미국야구에 토네이도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승수는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고, 자책점은 따라잡기 다소 버겁지만 남은 등판동안 2점대로만 끌어내려도 성공적이다.

좀 더 욕심을 부리면 바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의 기록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현역 일본야구 최강의 투수로 꼽히는 다르빗슈는 데뷔 첫해인 2012시즌 29경기 선발 등판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의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투수로서는 데뷔 첫해 최다승 기록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최근 류현진의 호투와 소속팀 다저스의 상승세만 놓고 본다면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다저스는 전반기 중반부터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리그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다. 류현진도 7월 이후에만 벌써 4승을 수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최근의 팀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기대할 만하다.

류현진이 다르빗슈도 못 이룬 데뷔 첫해 신인왕과 15승+2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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