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것도 정도지..." 속끓는 청와대 된소리로...
이정현,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비유에 "금도를 지키길"
청와대가 23일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거론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이 지난 22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을 3.15 부정선거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금도(禁度)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도는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 정도의 의미로 통용는 말이다.
앞서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22일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바 있다. 21일 방문은 경찰에 의해 제지됐지만, 22일에는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의 안내로 김선동 정무비서관을 찾아 서한을 전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은 바로 공정한 선거에 있다.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훼손했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며, 주권 역시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렇게 탄생한 국가의 권력 역시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7년 3.15 부정선거에 반발하며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의 정신을 기리는 3.15 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면서 “3.15 부정선거가 시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15 부정선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자유당에 의해 자행된 대대적인 부정선거로 사전투표와 개표조작, 입후보 등록 방해, 야당인사 살상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불법행위가 이용됐다. 이는 4.19 혁명을 초래했고, 이 전 대통령은 4월 26일 하야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야권이 국정원 의혹을 3.15 부정선거에 비유한 것은 사실상의 대선불복 선언으로도 비쳐질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발언이다. 지난 22일 입장 표명을 삼갔던 청와대가 이제 와 금기를 지켜달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수석의 이날 발언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 측은 야당의 대선불복 움직임에 대해선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다른 도발은 차치하더라도 ‘부정선거’ 주장은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수석은 민주당의 대선불복성 막말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15일에도 “당대표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으면 공당답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국기를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들은 좀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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