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유엔총회 연설서 분쟁지역 성폭력 피해 여성인권 주제 연설 예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월말 유엔에서 여성인권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18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분쟁지역에서의 성폭력 피해자 등을 돕기 위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피해자 신탁기금 기여를 약속하면서 여성인권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일본은 ICC 피해자 신탁기금 제공 재원으로 내년도 예산 중 약 1억엔(약 11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발족된 ICC 신탁기금에는 현재까지 한국과 독일, 영국 등이 임의로 자금을 기부, 지난 4월 기준 총 1280만 유로(약 185억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은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등 정치권의 ‘위안부 망언’으로 국제적 구설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위안부 기림비가 잇달아 건립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장밋빛 구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베 내각이 여성인권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선 전면 부정해왔기 때문에 ‘면피용 행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위안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 아베가 여성인권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히틀러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연설하는 것과 같다”, “역겹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