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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신뢰 외교' 이은 '인맥 외교'


입력 2013.10.20 10:23 수정 2013.10.20 10:29        김지영 기자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부친 리콴유와는 1979년부터

시진핑 메르켈 바호주 등 해외 정상들과 특별한 인연

“내가 그분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79년 10월 리콴유 수상이 한국을 찾으면서이다. 아버지가 저격을 당하시기 일주일 전이었다. (중략) 2006년 5월 20일 오전, 나는 한국을 찾은 리콴유 전 수상 부부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분의 눈빛은 여전히 강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모습을 이 같이 기록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1979년 한국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를 시찰했다.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리콴유 전 총리의 식사 자리에서 통역을 맡았다.

당시 리콴유 전 총리는 한국의 발전과 성장 가능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박 대통령은 전했다. 일주일 뒤 리콴유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총탄에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박 대통령에게 애통함이 묻어난 조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박 대통령은 2006년 부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리콴유 전 총리와 다시 만난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지금 살아계신다면 저런 모습일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리콴유 전 총리의 부인이 선거 유세를 하려면 목을 잘 보고해야 한다며 목 보호 사탕을 건넬 땐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이렇게 나를 챙기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했다.

2008년 7월. 이번엔 박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국부(國父)가 된 리콴유 전 총리 부부를 만난 뒤, 그의 아들인 리센룽 현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브루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눈부신 외교성과 뒤 해외 정상들과 특별한 인연

박 대통령과 해외 정상 간 인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러시아, 베트남, 동남아시아로 이어진 순방길에서 얻은 성과 뒤엔 박 대통령과 해외 정상들 간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해 리센룽 총리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항공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한·싱가포르 간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상호 공조키로 협의했다.

또 박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싱가포르를 다시 방문해 리콴유 전 총리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앞선 중국 방문 때도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인연이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은 지난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면담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두 정상의 인연은 횟수로 9년 동안 이어졌다. 올해 초에도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걸어 20분 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연으로 시 주석은 지난 6월 한중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며 반가움을 내비쳤다. 이어진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명문화하는 등 한 단계 높은 안보 공조를 합의하면서 단단한 우의를 다졌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각별한 사이다. 두 정상이 만난 건 모두 네 차례로, 박 대통령은 지난 2000년과 2006년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를 만났다. 당시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모두 야당 정치인 신분이었다. 이후 두 정상은 2010년에도 한국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

이 가운데 2010년 만남은 전적으로 메르켈 총리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독일 정상 자격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메르켈 총리는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만나 약 25분 간 통일과 경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지난달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찾은 두 정상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적 안보 공조를 협의했다. 두 정상은 내년 중으로 재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공식방문을 시작으로 서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영국, 벨기에를 방문한 뒤 마지막 날 바호주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가운데 바호주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구면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9년 9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벨기에 브뤼셀의 EU 행위원회를 방문해 주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등 EU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한 데 이어, 지난달 러시아에서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호주 위원장을 조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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